퍼거슨·벵거, 감독 첫 EPL 명예의 전당 영예…합쳐 16회 우승

입력 2023-03-30 11: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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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알렉스 퍼거슨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81) 감독과 아르센 벵거 전 아스널 감독(73)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명예의 전당’에 헌액 됐다. 감독 중 최초다.

EPL 사무국은 29일(현지시각) 홈페이지를 통해 “전설적 사령탑인 퍼거슨 경과 벵거 전 감독이 명예의 전당에 입회했다”고 밝혔다.

리그에서 가장 유명한 라이벌 관계를 형성했던 두 사람은 합쳐 16개의 EPL 우승 트로피를 수확했다.

EPL 명예의 전당은 1992년 출범한 프리미어 리그에 큰 공헌을 하고 탁월한 성공 기록을 남긴 개인을 선정하여 기념한다. 리그에서 개인에게 수여하는 최고의 영예다.

2021년 첫 입회자를 선정했다. 앨런 시어러, 티에리 앙리, 데이비드 베컴, 스티븐 제라드, 에릭 칸토나, 로이 킨, 데니스 베르흐캄프, 프랑크 램퍼드가 영예를 안았다. 지난해에는 세르히오 아궤로, 디디에 드로그바, 웨인 루니, 패트릭 비에이라 등 8명이 추가됐다.
감독으로서 입회하는 건 퍼거슨과 벵거가 처음이다.

EPL에서 가장 성공한 감독으로 꼽히는 퍼거슨 경은 1986년부터 2013년까지 27년간 맨유를 지휘했다. 810경기에서 528승을 거뒀다. 이 기간 정규리그에서 두 차례 3연패를 일구는 등 총 13차례 우승 했다.

잉글랜드 출신 유망주 여럿을 슈퍼스타로 키웠다. 퍼거슨 감독이 지도한 6명의 선수가 이미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었. 데이비드 베컴, 에릭 칸토나, 로이 킨, 웨인 루니, 피터 슈마이켈, 폴 스콜스가 주인공이다.

그는 재임시절 '올해의 감독'에 11번, '이달의 감독'에 27번 선정됐다. 2012~2013시즌 마지막 리그 우승과 함께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퍼거슨 경은 "명예의 전당에 헌액 돼 진심으로 기쁘다. 인정받게 돼 영광"이라며 "하지만 이것은 나라는 사람에 관한 것만은 아니다. 맨유에서 맡았던 일, 우리가 수년간 가지고 왔던 유대감에 관한 것이기 때문에 구단과 스태프, 선수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내 일은 팬들을 행복하게 집으로 보내는 것이었다"며 맨유 사령탑 시절을 회상하기도 했다.

벵거 전 감독은 1996년부터 2018년까지 22년간 아스널을 이끌며 3차례 우승했다. 특히 2003~2004시즌엔 '무패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남긴 바 있다.

EPL에서 828경기를 치르며 476승 199무를 기록했고, 팀을 정상에 올려놓은 1998년과 2002년, 2004년 올해의 감독상을 받았다.

아스널 최초의 외국인 감독인 벵거는 혁신적인 축구 철학과 매력적인 공격 축구를 펼치겠다는 약속을 통해 리그의 기준을 높였고, 1997~1998 시즌 첫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어린 외국인 유망주를 발굴해 성장시키며 팀 전력을 강화하는 전략을 폈다. 그중 티에리 앙리와 패트릭 비에이라가 명예의 전당에 입회했다.

벵거는 “프리미어 리그 명예의 전당에 선정되어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 우리는 항상 팬들에게 특별한 것을 주고 싶었고, 놀라운 일을 할 수 있는 선수들이 있을 때 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완벽해야 한다는 의무감이다. 아스널을 사랑하고 구단의 가치를 존중하며 구단이 더 크게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동아닷컴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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