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켈슨이 LIV 골프 탈퇴한다면? 위약금 1조 원 이상 물어야

입력 2023-03-30 11: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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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 미켈슨.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의 후원을 받는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LIV 골프)는 천문학적인 돈을 앞세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소속이던 스타 선수들을 대거 영입했다.

필 미켈슨, 브라이슨 디섐보, 더스틴 존슨, 브룩스 켑카, 패트릭 리드(이상 미국) 등 메이저대회 우승 경험이 있는 선수들을 포함해 많은 선수들이 LIV 골프로 둥지를 옮겼다. 이들은 PGA 투어로부터 영구제명을 받아 PGA 투어 주최 대회에는 더 이상 참가할 수 없다.

대부분 영구제명을 각오하고 돈을 쫓아간 선수들이지만, 만약 이들이 LIV 골프를 떠난다고 하면 받은 돈 이상의 거액을 위약금으로 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스포츠전문 매체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30일(한국시간) LIV 골프로 이적한 선수들의 계약서에 따르면 투어를 떠날 경우 계약금의 2¤4배를 위약금으로 물어야 한다고 전했다.

계약금이 높은 선수일수록 위약금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계약금으로 2억 달러(2610억 원)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노장 미켈슨의 경우 LIV 골프를 떠나려면 최대 8억 달러(1조440억 원)를 반환해야 하는 셈이다. LIV 소속 스타급 선수들은 대개 1억 달러(1300억 원) 안팎의 계약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SI는 또 LIV 골프의 계약서에는 선수에 따라 1년에 10개에서 14개 대회에 반드시 출전하도록 하는 조항도 포함돼 있다고 덧붙였다. 엄청난 돈을 안기며 선수들을 끌어 모으면서 그에 걸맞은 위약금과 단서조항도 삽입한 셈이다.

한편 미켈슨은 4월 6일 개막하는 시즌 첫 메이저대회 마스터스 토너먼트에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회는 PGA 투어가 아닌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이 주최·주관해 출전 자격을 갖춘 LIV 골프 소속 선수들도 참가할 수 있다.

마스터스에서 3차례 정상에 올랐던 미켈슨은 지난해엔 출전을 포기했지만 올해는 출전 의지를 내비치며 지난 주말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을 찾아 연습라운드를 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켈슨이 이번 대회에 출전하면 개인 통산 30번째 마스터스 출전이 된다. 이번 대회에는 LIV 골프 소속 18명 선수가 참가할 예정이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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