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프 1차전 승리팀 중 56.25%만 우승…흥국생명vs도로공사, 끝까지 모른다!

입력 2023-03-30 14: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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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통합우승을 노리는 흥국생명과 ‘업셋’에 도전하는 한국도로공사의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은 끝까지 예측불허의 흐름으로 전개될 수 있을까.

흥국생명은 29일 챔프 1차전에서 도로공사를 세트스코어 3-1로 누르고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정규리그 종료 후 챔프전까지 2주간 실전감각이 다소 무뎌졌지만, 김연경과 옐레나를 앞세워 도로공사를 힘에서 압도했다.

단기전 기세싸움에서 1차전 승리의 의미는 매우 크다. 코트 분위기에 따라 정규리그 상대전적마저 무색해지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남자부 준플레이오프(준PO)에서 업셋에 성공한 권영민 한국전력 감독은 “단기전에서 기술은 나중에 생각할 일”이라며 “그보다 선수들이 사기와 의욕을 보여야 한다. 결국 기세싸움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역대 여자부 챔프전에서 1차전을 잡은 팀이 우승까지 차지한 경우는 절반 수준인 16번 중 9번(56.25%)에 불과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취소된 2019~2020, 2021~2022시즌을 제외한 2010~2011시즌부터 최근 10차례 챔프전에선 1차전을 내준 팀이 우승한 사례가 1번뿐이었지만, 어디까지나 과거의 일이다. 확률이 아닌 비율을 나타내는 숫자인 56.25%로는 미래 예측에 무리가 따를 수밖에 없다. 게다가 단기전에는 늘 변수가 도사리고 있는 법이다.

정규리그에선 도로공사가 1승5패로 크게 열세였다. 하지만 이 역시 역대 양 팀의 챔프전 맞대결을 살펴보면 큰 의미를 지니지 않을지도 모른다. 도로공사는 흥국생명과 2005~2006, 2018~2019시즌 챔프전에서 2차례 맞붙었는데, 모두 고배를 마셨다. 2005~2006시즌(4승3패), 2018~2019시즌(4승2패) 모두 정규리그에선 흥국생명에 앞섰는데, 챔프전에선 달랐다. 2005~2006시즌 챔프전에선 도로공사가 1차전을 잡고도 2승1패에서 4·5차전을 잇달아 내주고 준우승에 그쳤다. 바꿔 말하면, 이번 챔프전도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라는 의미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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