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챔프전 기선 제압의 비결, 충분한 휴식과 탄탄한 준비

입력 2023-03-30 15: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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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통산 4번째 통합우승에 도전하는 흥국생명이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 기선 제압에 성공한 비결은 충분한 휴식과 탄탄한 준비였다.

흥국생명은 29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벌어진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한국도로공사를 세트스코어 3-1로 꺾었다. 경기감각에서 도로공사가 앞선다는 전망이 있었지만, 공격력에서 흥국생명이 우세했다. 옐레나(32점)-김연경(26점)-김미연(14점)의 삼각편대가 72점을 합작했다.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이 “이번 경기에서 우리가 얻은 수확은 없었다”고 말할 정도로 흥국생명은 압도적이었다.

그 비결은 무엇일까. 첫 번째는 충분한 휴식이다. 흥국생명은 19일 현대건설과 정규리그 최종전을 마친 뒤 챔피언결정전 1차전까지 여유롭게 쉬었다. 현대건설전에서 주축선수들 대부분이 웜업존에 머물렀던 것을 고려하면 김연경, 김해란, 이주아 등은 2주간 체력을 비축할 수 있었다. 세터 이원정도 햄스트링 부상에서 회복해 도로공사와 1차전에 출전했다. 초반 리듬을 찾는 데까지 시간이 걸렸지만, 2차례 듀스 끝에 1세트를 따내는 데 앞장섰다.

반면 도로공사의 컨디션은 최악이었다. 현대건설과 플레이오프(PO)를 2연승으로 마무리하며 체력 소모를 최소화했지만, 선수들 전원이 감기 기운을 안은 채 흥국생명을 상대해야 했다. 특히 미들블로커(센터) 배유나는 경기 후 링거를 맞았을 정도로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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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번째 비결은 철저한 준비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은 “상대가 결정되고 준비한 기간은 3~4일뿐”이라고 밝혔지만, 일찌감치 도로공사에 대한 분석을 시작했다. 1차전 승리 후 김연경은 “감독님은 PO가 시작될 때부터 도로공사가 챔피언결정전에 올라올 것이라 예상하셨다. 1차전이 끝난 뒤부터 본격적으로 준비했다”고 털어놓았다.

그 때문에 도로공사가 꺼낸 회심의 카드는 무용지물이 됐다. 김 감독은 이날 캣벨을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가 아닌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로 배치해 김연경을 막고자 했다. 그러나 이 또한 아본단자 감독이 예상한 전략이었다. 도로공사의 높이에 막히지 않기 위해 다양한 속공 패턴을 준비했다. 김연경은 경기 초반 서브리시브, 디그 등 수비에 집중하다가 서서히 공격점유율을 끌어올리며 명성에 걸맞은 득점력을 뽐냈다.

이승우 기자 raul1649@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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