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항공이 3시즌 연속 통합우승을 목전에 두고 있다. 현대캐피탈과 챔프전에서 1·2차전을 내리 잡아 3일 천안 원정에서도 승리한다면 대망의 우승을 차지한다. 대한항공의 톱니바퀴 같은 조직력은 베테랑 세터 한선수(왼쪽 3번째)의 손끝에서 나온다. 사진제공 | KOVO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이 3시즌 연속 통합 우승에 단 1승만 남겨뒀다.
대한항공은 1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5전3승제) 2차전 홈경기에서 현대캐피탈을 세트스코어 3-0으로 물리쳤다. 2승을 거둔 대한항공은 우승에 한발 더 다가섰다. 역대 챔프전 1·2차전을 모두 잡은 팀의 우승확률은 100%다.
운명의 3차전은 3일 오후 7시 현대캐피탈 홈구장인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다. 대한항공이 이길 경우 2020~2021시즌부터 올 시즌까지 3시즌 동안 정규리그와 챔프전을 모두 휩쓰는 대기록을 작성하게 된다. 역대 3시즌 연속 통합 우승은 삼성화재(2011~2012시즌부터 2013~2014시즌까지)가 유일하다. 또 대한항공은 올 시즌 KOVO컵과 정규리그, 챔프전을 아우르는 ‘트레블(3관왕)’도 눈앞에 뒀다.
대한항공은 챔프전 1차전보다 더 강력했다. 1차전 1세트를 내주며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2차전에서는 내리 3세트를 따냈다. 상대에게 거의 허점을 보이지 않았다.
이번에도 외국인 선수 링컨의 공격력이 폭발했다. 1차전(28점)에 이어 2차전에서도 24점(공격성공률 48.78%)으로 양 팀 통틀어 최다를 기록했다. 팀이 필요한 순간에는 언제든 날아올라 마무리를 했다. 또 이날 나온 서브득점 3개 모두를 링컨이 기록할 정도로 강력한 서브가 돋보였다. 곽승석이 11점, 정지석이 9점으로 힘을 보탰다.
한국전력과 플레이오프(PO)를 거친 현대캐피탈 선수들은 전체적으로 몸이 무거웠다. 특히 외국인 선수 오레올(6점)의 공격성공률이 15%에 그칠 정도로 부진했다. 4년 만에 챔프전에 올랐지만, 이젠 벼랑 끝에 몰렸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아쉬움은 있지만 젊은 선수들이 나름대로 잘 버텼고, 성장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천안으로 가면 홈팬들의 응원이 있다. 이대로 주저앉지 않겠다”며 반격의 의지를 드러냈다.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은 2승에도 침착함을 잃지 않았다. 그는 “우리 선수들은 모두가 각자 해야 할 일들을 잘 했고, 자신의 가치들을 보여줬다”면서 “좋지 않은 상황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어떻게 하면 상대보다 더 잘할 수 있을까 팀원 전체가 함께 생각하는 게 중요한데, 우리는 그런 힘을 보여줬다”며 자랑스러워했다. 3차전을 앞두고는 “2승으로 앞서 있지만, 3차전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것이다. 그 경기가 가장 중요하다”며 3차전에서 끝내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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