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보기

178일 담아둔 미안함 씻어낸 김광현, ‘개막전 첫 승+최소경기 150승’으로 쾌조의 출발

입력 2023-04-02 16:12: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SSG 김광현. 사진제공 | SSG 랜더스

SSG 김광현. 사진제공 | SSG 랜더스

“대한민국 에이스잖습니까.”

SSG 랜더스 김원형 감독은 개막전 선발투수를 밝힐 때 망설이지 않았다. 김광현(35)은 SSG가 낼 수 있는 최고의 필승카드였다. 지난해 선발등판 시 팀 승률은 팀 내 가장 높은 74%(28경기·20승1무7패)에 달했다. 김 감독은 제5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쌓인 피로를 고려해 시범경기 동안 그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려 했는데, 도리어 김광현이 컨디션을 착실히 끌어올리며 다시 한번 확신을 줬다.

개막전 선발등판은 꽤 부담스럽다. 2007년 SSG의 전신 SK 와이번스에 입단한 김광현은 8년차이던 2014년 개막전 선발로 처음 나섰는데, 당시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를 상대로 5이닝 5안타 3볼넷 4실점(3자책점)으로 패전을 떠안았다. 메이저리그(ML) 진출 전 마지막 개막전 선발등판이었던 2019년 KT 위즈전에선 승패 없이 6이닝 8안타 1홈런 3볼넷 4실점에 그쳤다. 이를 포함해 3차례 개막전 선발등판에서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ERA) 8.04(15.2이닝 15실점 14자책점)로 부진했다.

지난 3년간 그에게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ML 진출로 관록은 한층 더해졌다. 이를 바탕으로 올 시즌 개막전이었던 1일 인천 KIA 타이거즈전에선 5이닝 1실점으로 오랜 징크스를 깼다. 2일 KIA전에 앞서 김 감독은 “미국에 가기 전 (김)광현이와 지금의 광현이는 또 다른 유형의 투수다. 예전 모습에서 되찾아야 할 것은 찾되 변화를 주는 것도 분명 중요하다. 개막전이란 특수성을 감안해도 정말 좋은 투구 내용을 보였다”고 호평했다.

사진제공 | SSG 랜더스

사진제공 | SSG 랜더스


김광현은 올해 개막전 승리로 개인통산 327경기 만에 150승을 쌓았다. 정민철(한화 이글스·347경기)이 갖고 있던 역대 최소경기 150승 기록을 경신했다. 지난해 마지막 선발등판 경기였던 10월 5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6이닝 4실점에 그쳐 신기록 달성 기회를 한 차례 놓쳤지만, 이날 역투로 178일간 담아둔 마음 속 응어리를 완벽히 씻어냈다. 150승을 달성한 뒤 그는 “지난해 마지막 경기 때 못해 마음 한 편이 비어있는 듯했다. 오늘 채운 것 같다”며 환하게 웃었다.

인천 |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0 / 300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