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 높인 대한항공, 역사 중심에는 ‘15년 원클럽맨’ 한선수 있었다!

입력 2023-04-03 21:32: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대한항공의 ‘영원한 주장’ 한선수(가운데)가 3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현대캐피탈을 꺾고 V리그 남자부 정상에 오른 뒤 MVP까지 차지했다. 팀과 15년간 동행한 그는 남다른 헌신과 동료애로 대한항공의 고공비행을 이끌어왔다. 천안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창단 첫 포스트시즌(PS) 진출부터 첫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 우승, 구단 최초 ‘트레블(3관왕)’ 등극까지 대한항공 역사의 중심에는 늘 한선수(38)가 있었다.

대한항공 주장 한선수는 3일 통산 4번째(2017~2018·2020~2021·2021~2022·2022~2023시즌) 챔프전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2020~2021시즌부터 3시즌 연속 통합우승에 앞장선 그는 올 시즌 대한항공이 KOVO컵과 정규리그, 챔프전을 석권해 남자부 역대 2번째(삼성화재·2009~2010시즌) 트레블을 완성하는 데도 큰 공을 세웠다.

한선수는 대한항공 역사의 산증인이다. 병역 의무를 이행한 2013~2015년을 제외하면 2007년부터 대한항공과 함께한 세월만 15년이다. 대한항공은 한선수의 데뷔 시즌인 2007~2008시즌 플레이오프로 ‘봄배구’에 처음 진출해 꾸준한 단골로 자리매김해왔다. 한선수는 2017~2018시즌 대한항공이 챔프전 우승 트로피를 처음 들어올린 시점부터 지속적 강팀으로 군림하는 과정의 중심에 있었다.

한선수는 정지석, 임동혁 등 젊은 공격수들이 성장해 우승 멤버가 되기까지 코트 안팎에서 물심양면으로 도왔다. V리그 최고 세터로서 상대 블로커가 적게 서 있는 위치나 코트 위 빈 공간에 스파이크를 꽂기 좋은 타이밍에 토스해 공격력 향상에 힘쓴 것은 물론, 주장으로서 선수들이 자가도취로 방심에 빠지지 않게 애썼다. 그는 “다들 내게 ‘나이 들었다’, ‘노장이다’라고 하지만, 매 시즌, 매 경기를 ‘또 오지 않을 순간’이라고 생각하며 책임감을 보이려 했다”고 말했다.

3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도드람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3차전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 경기에서 대한항공 한선수가 블로킹 득점에 성공한 후 기뻐하고 있다. 천안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한선수는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 세터다. 올 시즌 정규리그에선 32경기에 출전해 세트당 세트 성공 9.857개로 이 부문 전체 3위에 올랐다. 지난 시즌(10.564개·3위)에 비해 수치상으로는 다소 저조했다는 평가도 뒤따랐지만,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은 “동의하지 않는다. 올 시즌에도 한선수가 저조한 적은 없었다”고 치켜세웠다.

또 한 시즌 기록을 착실히 쌓은 그는 정규리그 437경기에서 개인통산 세트 성공 1만7551개로 역대 1위 자리를 공고히 했다. 팀 동료 유광우(436경기·1만3795개)를 비롯해 권영민(433경기·1만3031개), 최태웅(310경기·1만743개)과도 차이가 크다. 통산 세트당 세트 성공(10.888개)에선 최태웅(10.996개)만이 그의 앞에 있다.

천안 |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