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이호성. 사진제공 | 삼성 라이온즈
이호성은 시범경기부터 마운드 위에서 당찬 모습을 보여줬다. 4경기에서 거둔 성적은 1승, 평균자책점(ERA) 6.00(6이닝 4자책점)으로 크게 두드러지지 않았다. 하지만 8개의 삼진을 엮어내는 동안 4사구는 단 1개뿐이었다. 5안타 2홈런을 허용했으나, 도망가지 않는 투구로 프로의 벽에 당당히 맞섰다. 정규시즌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릴 수 있었던 원동력이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마운드에 큰 힘을 보탤 수 있는 자원”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호성은 1일 NC 다이노스와 정규시즌 개막전부터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투구수가 7개에 불과했던 까닭에 보유한 구종을 모두 보여주진 못했지만, 평균구속 143.3㎞의 직구와 슬라이더에는 힘이 충분히 실려 있었다. 신인 투수들이 프로무대의 스트라이크존에 적응하는 데 제법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시범경기를 포함해 7이닝 동안 4사구가 하나뿐이라는 점은 분명 기대감을 불러일으키는 요소다.
체계적 훈련을 통해 자신감도 더 커졌다. 이호성은 “캐치볼을 할 때도 변화구를 던지고, 타깃을 설정하는 등 많은 부분이 다르다”며 “공에 회전이 걸리는 부분이나 무게감의 차이가 확실히 느껴진다. 힘도 더 붙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보완해야 할 점들이 많다”며 “앞으로도 더 성장해야 하고, 그만큼 더 좋은 공을 던질 수 있을 것이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완벽하게 잡고 싶다”고 다짐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