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성’ 이어가는 벨호…잠비아전에서 월드컵 대비 이상을 바라본다!

입력 2023-04-05 16: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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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콜린 벨 감독(62·영국)이 이끄는 여자축구대표팀의 최근 키워드는 ‘지속성’이다. 지속성은 지난해 남자대표팀이 파울루 벤투 전 감독(포르투갈)을 떠나보낸 뒤 화두에 오른 요소로 ‘성공 경험, 선수들이 느끼는 익숙함, 세계축구 트렌드에 맞는 방식 등을 사령탑 교체 후에도 이어가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런 측면에서 여자대표팀이 7일 수원월드컵경기장, 11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치를 잠비아와 A매치 2연전은 대한축구협회(KFA)가 벨 감독에게 임기연장을 안긴 뒤 첫 일정이라 7월 2023호주-뉴질랜드월드컵 리허설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KFA는 1일 벨 감독과 내년 12월까지 연장계약을 했다. 당초 계약 만료일은 호주-뉴질랜드월드컵까지로, 지금까지 월드컵을 앞둔 남녀대표팀 감독 대다수가 대회 이후 성적을 바탕으로 계약 연장을 논의한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이례적이다. KFA는 향후 2022항저우아시안게임, 2024파리올림픽 등 다른 굵직한 대회도 예정돼 있어 월드컵 성적에 국한하지 않고 ‘지속성’을 이어가겠다는 판단에 따라 연장계약을 결정했다.

2019년 10월 출범한 ‘벨호’는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아시안컵에서 사상 최고 성적(준우승)을 거두며 국제무대에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베테랑 조소현(35·토트넘 위민)과 이금민(29·브라이턴 위민)이 5일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2019프랑스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당시 3전패를 당해 충격이 컸다. 이후 자신감을 되찾은 만큼 남자대표팀의 지난해 카타르월드컵 16강의 기세를 여자대표팀이 잇겠다”고 말할 정도로 팀 분위기 또한 좋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벨호’가 이번 잠비아와 2연전에서 점검할 요소는 적지 않다. 2월 아놀드클라크컵 당시 오프시즌이라 몸 상태가 올라오지 않았던 국내파 선수들을 체크해야 한다. 부상으로 아놀드클라크컵에 이어 이번 2연전에서도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한 베테랑 이영주(31·마드리드CFF)와 이민아(32·인천현대제철)의 대체자 발굴도 과제다. 지난해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인상적 활약을 보여준 데 힘입어 성인대표팀에 발탁된 배예빈(19·위덕대), 천가람(21·화천 KSPO), 이은영(21·고려대) 등의 테스트도 이어가야 한다.

벨 감독은 잠비아와 2연전을 마친 뒤에는 6월 17일경 선수단을 소집해 최종 훈련을 진행한 뒤 월드컵 명단을 발표할 계획이다. 이어 7월 10일경 호주로 건너가 25일(한국시간) 콜롬비아와 조별리그 H조 1차전에 앞서 한 차례 평가전을 치를 예정이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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