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렌터카 여자오픈 1라운드 11번 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는 정소이. 사진제공 | KLPGA
정소이는 6일 제주 서귀포시 롯데 스카이힐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2023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국내 개막전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총상금 8억 원)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쓸어 담으며 8언더파 64타로 리더보드 최상단을 점령했다.
아마추어 시절에도 이렇다 할 두각을 드러내지 못해 팬들에게 다소 생소한 이름인 정소이는 적잖은 바람과 쌀쌀한 날씨 속에서도 인상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키 173㎝에 70㎏가 넘는 당당한 체격에서 나오는 시원한 장타를 갖춘 정소이는 장염에 걸쳐 컨디션이 썩 좋지 않았다고 설명한 뒤 “어떻게든 1라운드를 잘 막아내자는 마음으로 경기에 나섰는데 1번 홀 티샷을 한 뒤 너무 긴장해 장염을 앓은 사실도 잊어버렸다”며 웃었다.
지난해 투어에 데뷔해 우승 기쁨을 누리진 못했지만 대상포인트 4위에 오르는 압도적 기량으로 신인상을 차지했던 이예원이 정소이에 1타 뒤진 7언더파로 단독 2위에 랭크됐고, 이소영과 홍지원이 나란히 5언더파를 기록하며 공동 3위에 자리했다.
2021년과 2022년 각각 6승씩을 챙기며 2년 연속 상금왕을 거머쥔 박민지는 버디 5개와 보기 5개를 맞바꾸며 이븐파를 쳤다. 지난해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대상과 신인상의 주인공으로 이번 대회에 나선 120명 선수 중 박민지(21위)에 이어 두 번째로 세계랭킹이 높은 린 그랜트(스웨덴)는 1언더파를 쳤고, KLPGA 투어 최초의 외국인 풀시드권자 리슈잉(중국)은 3언더파로 첫날 일정을 마쳤다.
디펜딩 챔피언이자 이 대회에서 유일하게 2번 우승한 장수연은 경기 시작 전 손목 부상으로 기권했다.
서귀포 |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