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심입니다” 연승 영향력 아는 SSG, 물음표 많던 맥카티도 ‘느낌표’ 남겼다!

입력 2023-04-09 17: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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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커크 맥카티가 9일 대전 한화전에 선발등판해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2일 인천 KIA전에서 3.1이닝 8실점을 기록했던 그는 이날은 팀의 4연승에 앞장서며 첫 등판의 부진을 지웠다. 대전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정규시즌 첫 등판에서 물음표를 남긴 SSG 랜더스 외국인투수 커크 맥카티(28)가 팀의 연승을 잇는 역투로 KBO리그 데뷔 첫 승을 따냈다.

맥카티는 9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투구수 93개로 6이닝 1안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의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작성하며 팀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팀은 4일 인천 롯데 자이언츠전부터 4연승을 달리며 5승1패(승률 0.833·1위)로 초반 상승세를 유지했다.

맥카티에게는 부담이 될 법한 경기였다. 시범경기 3게임에 선발등판해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ERA) 3.00으로 평범했던 그는 정규시즌 첫 등판이었던 2일 인천 KIA 타이거즈전에선 3.1이닝 8실점으로 커다란 물음표를 남겼다. 홈런 한 방을 비롯해 10안타 3볼넷을 허용하는 등 투구 내용이 부실했다. 시범경기에선 투구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단계였다고 쳐도, 정규시즌 첫 선발등판에서 제 몫을 하지 못한 탓에 이날 2번째 선발등판을 앞두고도 적잖은 우려가 뒤따랐다.

하지만 김원형 SSG 감독은 걱정하지 않았다. 도리어 팀의 상승세가 맥카티의 투구 컨디션상승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해왔다. 이날 경기에 앞서서는 “기능적으로나 실력적인 면 외에는 심리가 미치는 영향이 아주 크다. 야구라는 스포츠에는 더 많이 작용하는 듯하다”며 “이번 주에는 선수들이 경기를 잘 풀어나가고 있지 않나. 팀의 결과가 좋으면 선수는 영향을 받기 마련이다. 시즌 들어 한 경기에서 부진했지만, 팀이 연승 중이니 심리적으로 좀더 편안히 던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이건 진심으로 하는 말”이라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연승 영향력을 잘 안다. SSG는 지난해 개막 10연승을 달릴 때도 선발승만 8차례를 기록했다.

맥카티도 이번에는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공에도 힘이 한층 실렸다. KBO 공식기록통계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이날 직구는 최고 151㎞-평균 148㎞를 찍었다. 2일 KIA전의 평균구속(146.9㎞)을 훌쩍 넘겼다. 커터,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을 변화구로 구사했는데, 이 중 직구와 구속차가 큰 커브(최고 125㎞·평균 121㎞)를 적잖이 활용해 한화 타자들의 타격 타이밍을 빼앗았다. 3회말을 제외하면 2루를 허용한 적도 없었다.

대전 |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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