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박세혁. 스포츠동아DB](https://dimg.donga.com/wps/SPORTS/IMAGE/2023/04/11/118783967.2.jpg)
NC 박세혁. 스포츠동아DB
페디는 2경기(13이닝)에서 2승을 거뒀고, 16개의 삼진을 잡아내는 동안 4사구는 3개에 불과했다. 이닝당 출루허용(WHIP)도 0.85로 수준급이다. 최근까지 메이저리그에서 풀타임 5선발로 활약한 만큼 기대치가 높았데, 시속 150㎞대 강속구와 변화구의 회전력이 뛰어나 상대 타자들에게는 공포의 대상이다. 2경기(12이닝)에서 1승, WHIP 1.25를 기록 중인 송명기도 치열한 선발경쟁을 뚫고 한 자리를 꿰찬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선발투수의 무실점 투구는 혼자만의 힘으로 해낼 수 없다. 포수의 기민한 리드, 야수들의 수비 도움 등이 뒷받침돼야 가능하다. 특히 상대 타자의 노림수를 파악하고 투수의 장점을 이끌어내는 포수의 역할은 절대적이다. NC 주전 포수 박세혁(32)이 페디와 송명기의 호투를 이끌어낸 주역 중 한 명이라는 사실은 결코 부정할 수 없다.
지난 시즌을 마친 뒤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은 박세혁은 4년 총액 46억 원의 조건에 두산을 떠나 NC로 이적했다. 당초 양의지(두산), 유강남(롯데 자이언츠), 박동원(LG 트윈스) 등 다른 FA 포수들과 비교해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적지 않았지만, 풍부한 경험과 끊임없는 노력으로 이를 뒤집고 있다.
![NC 페디(왼쪽)·송명기. 사진제공 | NC 다이노스](https://dimg.donga.com/wps/SPORTS/IMAGE/2023/04/11/118785825.1.jpg)
NC 페디(왼쪽)·송명기. 사진제공 | NC 다이노스
비시즌부터 철저히 준비한 덕분에 스프링캠프 시작부터 “당장 실전에 나서도 될 정도”라고 호평을 받았다. 스프링캠프 중에는 페디를 비롯한 NC 투수들의 공을 최대한 많이 받아보며 장단점을 파악했고, 송명기와 신민혁을 비롯한 젊은 투수들에게 조언도 아끼지 않으며 팀에 녹아들고자 노력했다.
새 시즌에 돌입하니 당장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페디의 공을 처음 받아본 뒤 “무브먼트가 굉장히 좋다. 상대 타자들이 대응하기 힘들 것”이라던 박세혁의 분석은 정확했다. 또 박세혁의 존재는 김시훈, 김진호, 신영우 등 전도유망한 영건들의 성장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박세혁은 공격에서도 큰 힘을 보태고 있다. 2번, 6번, 9번타순을 오가며 제 몫을 해내고 있다. 7~8일 창원 키움 히어로즈전에선 이틀 연속 아치를 그리기도 했다. 송지만, 전민수 타격코치가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부담을 덜어줬고, 강인권 감독 역시 박세혁의 출루능력을 믿고 2번타자까지 맡기는 등 자신감을 심어줬다. 그 결과 한결 가벼워진 마음으로 타석에 들어설 수 있게 됐다. 양의지, 노진혁(롯데 자이언츠) 등의 이탈로 쉽지 않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새 시즌 초반부터 ‘박세혁 효과’에 함박웃음을 짓고 있는 NC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