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치부심’ 송명기-나균안-배제성, 좋은 출발로 반등까지 이어지나

입력 2023-04-11 16: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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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송명기, 롯데 나균안, KT 배제성(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첫 발은 잘 뗐다!’

2023시즌 KBO리그에선 부상자 속출로 정규시즌 개막과 동시에 거의 모든 구단이 ‘플랜B’를 가동하고 있다. 고민이 가장 깊어진 부분은 단연 선발진 운영. 현재는 당초 계획한 로테이션이 온전히 돌아가는 것만으로도 다행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다.

일반적으로 KBO리그 각 구단의 선발진은 5명으로 구성된다. 여기에서 2명은 대개 물음표를 달고 있는 변수로 인식되는데, 흔히 4~5선발은 약한 카드로 분류돼 어느 정도의 불확실성을 안은 채 정규시즌에 투입된다.

불확실한 전력으로 평가받는 선발투수가 정규시즌 내내 안정적 모습을 보인다면, 해당 팀은 아주 순조롭게 장기 레이스를 치를 수 있다. 소위 ‘계산이 서는’ 경기가 훨씬 더 많아지기 때문이다.

NC 다이노스, 롯데 자이언츠, KT 위즈는 물음표가 달렸던 전력의 시즌 초반 맹활약 덕분에 큰 위기를 한 차례 넘어섰다. NC는 송명기(23), 롯데는 나균안(25), KT는 배제성(27)이 시즌 초반 버팀목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다.

당초 4·5선발로 낙점됐던 송명기는 새 외국인투수 테일러 와이드너의 부상(허리 통증) 공백까지 예상보다 잘 메워줬다. 4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5.2이닝 무실점), 9일 창원 키움 히어로즈전(6.1이닝 1실점 0자책점)에서 잇달아 호투하며 평균자책점(ERA) 0.00을 기록 중이다. 주 2회 등판을 너끈히 소화하며 선발진의 기둥 역할을 했다.

나균안의 2연속 깜짝 호투 역시 놀랍다. 나균안은 올 시즌 초반 댄 스트레일리에 이어 2선발로 로테이션을 돌고 있는데, 2일 잠실 두산전(6.2이닝 무실점)과 9일 사직 KT전(7이닝 무실점)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달성하는 괴력을 발휘했다.

배제성은 전완근 염좌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소형준의 공백을 잘 메웠다. 기복 있는 제구력이 숙제지만, 9일 사직 롯데전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첫 선발등판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들 3명의 우완투수는 최근 수년간 2% 부족한 모습으로 제 기량을 온전히 보이지 못한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공교롭게도 팀 사정에 따라 나란히 2023시즌 초반 귀중한 기회를 잡아 늠름한 피칭을 보여줬다. 첫 발을 잘 내디딘 만큼 지금의 흐름을 잘 유지해 팀의 핵심 선발투수로도 자리를 잡을 수 있을지 궁금하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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