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손해보험으로 이적한 나경복(오른쪽)과 김기환 구단주가 FA 계약을 체결하며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 | KB손해보험 배구단
KB손해보험은 13일 “나경복과 연간 8억 원(연봉 6억+옵션 2억 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기간은 3년이다. 그러나 나경복이 24일 군 입대를 앞두고 있어 계약은 2024~2025시즌부터 시작된다. 나경복은 2024년 10월 23일 전역해 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계약을 마친 그는 “군복무 기간 동안 몸 관리를 잘해 오겠다”며 “KB손해보험에서 한층 프로답게 뛰고, 한 단계 성장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2015~2016시즌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1순위로 우리카드 유니폼을 입었던 나경복은 2020년 생애 첫 FA 자격을 얻은 뒤에도 잔류를 택해 줄곧 한 팀에서 뛰어왔다. 그는 “우리카드에서 프로생활을 시작했고, 그동안 구단에서 많은 배려를 베풀어주셨다. 정든 팀을 떠나는 것에 대해 많이 고민했는데, 내게 변화와 도전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이적을 결심했다”며 “그동안 내게 많은 응원과 사랑을 주신 우리카드 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나경복은 V리그 남자부 최정상의 아웃사이드 히터다. 8시즌 통산 266경기에서 3216득점(공격 성공률 50.94%)을 기록했다. 2019~2020시즌에는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고, 베스트7에도 2차례(2019~2020·2021~2022시즌) 뽑혔다.
후인정 KB손해보험 감독은 “나경복은 공격뿐 아니라 공·수 전 부분에서 탁월한 능력을 겸비했고,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포지션도 훌륭히 소화해낼 수 있는 다재다능한 선수”라며 “나경복의 영입으로 인해 팀 전술을 다양화할 수 있고, 특히 공격 면에서 나경복이 큰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최대 연봉 7억6500만 원(연봉 4억5000만+옵션 3억1500만 원)을 받은 그는 A그룹(연봉 2억5000만 원 이상) FA로 분류됐다. 6일 FA 선수 명단을 공시한 KOVO는 A그룹 선수의 보상방법에 대해 ‘전 시즌 연봉의 200%와 해당연도 FA 영입 선수를 포함해 구단이 정한 5명의 보호선수 외의 선수 중 FA 선수의 원 소속구단이 지명한 선수 1명으로 보상하거나, 원 소속구단의 바로 전 시즌 연봉 300%의 이적료를 지불해야 하며, 이 경우 보상의 방법은 원 소속구단이 결정한다’고 명시했다.
KB손해보험은 앞서 10일 아웃사이드 히터 황경민(27)과도 연간 6억500만 원(연봉 5억+옵션 1억500만 원)에 FA 계약을 했다. 올 시즌 도중 삼성화재와 트레이드로 영입한 황경민은 KB손해보험의 주축 공격수로 활약했다. KB손해보험은 황경민을 잔류시킨 데 이어 나경복까지 품으면서 전력을 큰 폭으로 강화했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