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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문동주(왼쪽), 키움 안우진. 스포츠동아DB
골짜기 세대를 넘어선 한국프로야구에 새로운 활력소가 솟아나기 시작했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강속구를 던져 ‘특급 유망주’로 꼽혔던 투수들이 프로 데뷔 후 잠재력을 제대로 터트리기 시작했다.
한화 이글스 문동주(20)는 12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1회말 박찬호를 상대로 시속 160.1㎞짜리 강속구로 루킹 삼진을 잡았다. 이는 역대 KBO리그 국내투수들이 던진 공 중 가장 빠른 공이었다. 시속 160㎞가 넘는 공을 던진 것 역시 문동주가 처음이다.
문동주는 2022 신인드래프트 당시 한화의 1차지명을 받았다. 광주진흥고 시절부터 시속 155㎞가 넘는 빠른 공을 던져 프로 스카우트들로부터 ‘즉시전력’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프로 2년차에 걸출한 선발투수로 성장해 한화 선발진의 한 축을 든든히 지키고 있다.
문동주는 이날 경기 후 “특별히 구속을 의식하진 않았다. 그래도 시속 160㎞는 아무나 기록할 수 없는 구속이니 내가 보여줄 수 있는 구속을 잘 이용해 자신감을 갖고 꾸준하게 투구하겠다”고 다짐했다.
문동주의 고속성장으로 소환된 투수는 역시 ‘원조 파이어볼러’ 안우진(24·키움 히어로즈)이다. 안우진은 KBO 공식기록통계업체 스포츠투아이의 투구추적시스템(PTS) 기준으로 최고 구속 158.4㎞를 찍었다. 종전까지는 최대성(158.7㎞)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었으나, 문동주의 등장으로 3위가 됐다.
물론 구속만이 전부는 아니다. 현재 선발투수로서 가치로는 안우진이 훨씬 더 앞선다. 안우진은 2022시즌 30경기에 등판해 15승8패, 224탈삼진, 평균자책점(ERA) 2.11의 성적으로 골든글러브까지 차지했다. 구속은 물론 안정된 제구력까지 겸비해 리그 최고의 선발투수로 각광받고 있다.
안우진은 시즌을 치를수록 구속이 더 올라가는 유형의 투수다. 날씨가 좀더 따뜻해지고 컨디션을 끌어올리면 문동주의 최고구속도 충분히 경신할 수 있는 얘기다. 올 시즌 둘의 강속구 경쟁을 보는 것은 야구팬들에게 또다른 흥밋거리가 될 전망이다.
공교롭게도 우완 파이어볼러라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는 두 영건이다. 점점 더 기량이 발전하고 있는 만큼 KBO리그의 향후 100마일(약 시속 161㎞) 시대를 활짝 열 쌍두마차로 기대를 모은다. 최고 선발 경쟁은 물론 강속구 싸움까지 벌이게 된 두 우완투수 가운데 올 시즌 마지막 승자는 누구일지 벌써부터 많은 관심이 쏠린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