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동아DB
울산 현대와 포항 스틸러스가 22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릴 ‘하나원큐 K리그1 2023’ 8라운드에서 격돌한다. 통산 174번째 ‘동해안 더비’는 1·2위의 충돌이다. 울산이 6승1패, 승점 18로 선두를 질주 중인 가운데 4승3무, 승점 15의 2위 포항이 바짝 뒤쫓고 있다. 특히 포항은 올 시즌 유일한 무패팀이다. 울산은 개막 6연승으로 승승장구했으나, 7라운드 대전하나시티즌과 원정경기에서 1-2로 덜미를 잡혔다.
두 팀의 라이벌 의식은 남다르지만, 대개 포항이 웃었다. 2013년과 2019년 리그 우승을 목전에 둔 울산에 찬물을 끼얹었다. 울산이 통산 3번째 타이틀을 품은 지난해 마지막 승부에서도 포항이 1-1 무승부로 우승 확정을 가로막았다. 당시 김기동 포항 감독은 “안방에서 라이벌이 웃는 상황은 용납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래도 울산은 ‘포항 징크스’를 거의 털어냈다. 홍명보 감독이 부임한 2021년부터 리그 상대전적에선 3승2무2패로 근소하나마 앞선다. 대전하나에 패해 연승행진이 중단된 뒤에도 홍 감독과 울산 구성원들은 “차라리 잘 됐다. 라이벌전을 앞두고 심적 부담을 털고 재정비 기회를 얻었다”며 포항전 필승을 다짐했다.
뜨거운 공방이 기대된다. 울산은 5골을 터트린 ‘스웨덴 폭격기’ 루빅손과 3골을 뽑은 주민규를 앞세운다, 포항은 이호재(3골), 백성동, 정재희(이상 2골)에게 기대를 건다. 두 팀이 나란히 리그 최소인 6실점으로 탄탄한 수비를 자랑하고 있는 점도 흥미롭다.
스포츠동아DB
‘동해안 더비’에 앞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질 FC서울-수원 삼성의 ‘슈퍼매치’도 흥행을 예고하고 있다. 서로를 향한 날선 감정과 원정팀의 뒤숭숭한 사정이 겹쳐 뜨거운 예매경쟁을 촉발한 덕분에 홈팀은 3만 이상의 관중을 기대하고 있다.
처지가 극과 극이다. 안익수 감독의 서울은 4승1무2패, 승점 13으로 4위에 올라있는 반면 수원은 개막 7경기 무승(2무5패·승점 2)으로 꼴찌다. 창단 이후 최악의 성적에 이병근 전 감독을 경질하고 최성용 수석코치에게 임시 지휘봉을 맡겼으나 수원의 반전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수년째 추락을 거듭하면서 마치 버릇처럼 사령탑 교체를 일삼은 터라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