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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델브리지, 광주 아론, 수원FC 잭슨, 포항 그랜트(왼쪽부터). 사진제공 | 프로축구연맹
올 시즌 K리그1을 누비는 호주 수비수 해리슨 델브리지(인천 유나이티드), 아론 캘버(광주FC), 라클란 잭슨(수원FC), 알렉스 그랜트(포항 스틸러스)도 꿈을 향한 의지가 강하다. 이들 모두 팀 내 입지가 탄탄하며, “우리는 모두 친구”라고 말할 정도로 친분이 깊다.
델브리지, 아론, 잭슨, 그랜트 모두 호주 A리그 시절 전·현직 호주 출신 K리거들의 조언을 듣고 한국땅을 밟았다. 델브리지는 인천 입단 이전 과거 수원FC 소속 애드리안 레이어와 상담한 뒤 한국행을 결정했다. 잭슨도 한국행에 앞서 2015시즌 호주 브리즈번 로어에서 한솥밥을 먹은 경남FC 출신 루크 드베어에게 조언을 구했다. 아론은 K리그 입성을 앞두고 그랜트에게 리그 성향과 한국 적응 방법을 물었다.
이들 모두 윌킨슨, 사샤 오그네노브스키(전 성남FC), 매튜 저먼(전 수원 삼성) 등 과거 ‘코리안 드림’을 이룬 선배들의 뒤를 이으려고 한다. 활약상도 비슷하다. 델브리지는 2021시즌 K리그1 입성 첫 해 팀의 조기 잔류에 기여했고, 지난해에는 창단 첫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진출을 이끌었다. 아론도 지난 시즌 팀의 K리그2 우승과 승격에 앞장선 데 이어 올 시즌 ‘승격팀 돌풍’의 주역으로 자리매김했다. 잭슨도 지난 2시즌 동안 팀의 1부 잔류에 공헌했고, 그랜트도 지난 3시즌 동안 팀이 기대이상의 성적을 거두는 데 이바지했다.
목표의식이 뚜렷하다. 델브리지는 “K리그에서 보여준 활약으로 지난해 호주국가대표팀에 발탁됐다. 더 좋은 기회를 바라보고 있다”고 밝혔다. 아론도 “윌킨슨과 함께 2016~2019시즌 호주 시드니FC에서 뛰었다. 나도 그처럼 K리그에서 활약을 발판삼아 월드컵에 출전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