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김강민(왼쪽), KIA 최형우. 사진 | SSG 랜더스, 스포츠동아DB
2023시즌 KBO리그에서 활약 중인 선수들 가운데 만 40세가 넘은 타자는 SSG 랜더스 김강민, 추신수(이상 41)와 KIA 타이거즈 최형우(40) 등 총 3명이다. 타자로는 황혼기조차 넘어선 나이지만, 이들의 배트는 여전히 뜨겁다.
특히 KBO리그에서 잔뼈가 굵은 두 베테랑 김강민과 최형우의 올 시즌 초반 페이스는 상당히 인상적이다. 26일까지 김강민은 12경기에서 타율 0.333, 1홈런, 2타점, 5득점을 기록했다. 20일 수원 KT 위즈전, 23일 인천 키움 히어로즈전에선 2연속경기 멀티히트도 작성했다.
쓰임새가 여전히 다양하다는 것이 김강민의 최고 장점이다. 김강민은 올 시즌 1번부터 9번까지 매우 다양한 타순에 들어서고 있다. 가장 많이 소화한 타순은 5번인데, 1번과 8~9번으로도 종종 선발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외야 수비력 역시 전성기에 비해 크게 떨어지지 않은 모습. 공·수·주에서 모두 맹활약하며 SSG의 고공행진에 큰 힘을 보태고 있다.
최형우는 KIA에서 여전히 큰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26일까지 18경기에서 타율 0.328, 3홈런, 11타점, 8득점이다. 심지어 팀 내 최다 타점이다.
최형우의 최근 10경기 타율은 무려 0.400이다. 2루타도 5개나 터트리며 장타율을 0.557까지 끌어올렸다. 개인통산 468개의 2루타로 KBO리그 역대 1위를 달리고 있다. 2루타를 추가할 때마다 자신의 기록을 경신하는 셈이다.
워낙 타격감이 뛰어나다 보니 베테랑 타자라고 해도 중책을 맡기지 않을 수 없다. 최형우는 1일 인천 SSG 랜더스와 개막전에는 6번 지명타자로 나섰으나, 최근에는 4번타자로 다시 선발라인업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2017년부터 무려 7년째 ‘호랑이 군단’의 중심타선을 책임지고 있다.
베테랑 타자의 맹활약은 언제나 팀원들에게 모범이 된다. 지난해를 끝으로 은퇴한 이대호(전 롯데 자이언츠)는 만 40세의 나이에도 무려 142경기에 출장하며 타율 0.331, 23홈런, 101타점, 53득점을 기록했다. 대선배가 가장 앞서나가니 후배들은 그 뒤를 잘 따를 수밖에 없다. 보고 배울 게 많았다는 뜻이다.
김강민과 최형우의 올 시즌 초반 맹활약은 이대호를 떠오르게 한다. ‘꺼지지 않는 불꽃’으로 여전히 팀에 헌신하고 있는 두 베테랑은 SSG와 KIA에는 없어선 안 될 소중한 자원들이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