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2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애너하임의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MLB) 애너하임 에인절스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정규시즌 경기.
안방에서 선발 투수·3번 타자로 나선 오타니는 1회 초 마운드에 올라 상대 타자 3명을 삼자 범퇴로 요리한 뒤 1회말 첫 타석에서 2루 내야 안타로 산뜻하게 출발했다.
2회 초와 3회 초에도 각각 삼진 2개를 곁들이며 연속 삼자범퇴로 막았다. 타석에선 3회말 1사 1· 3루에선 좌중간 적시 2루타를 터뜨렸다.
3회를 마친 후 에인절스의 5-0 리드. 시즌 4승 고지가 아른 거렸다.
오타니의 ‘쇼 타임’이 되는 듯 했던 경기는 4회 초 상황이 180도 바뀌었다. 9타자 연속 범타 처리하던 오타니가 갑자기 ‘동네북’이 된 것.
선두 타자를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낸 뒤 폭투와 볼넷이 이어져 무사 1·3루. 여기서 브렌트 루커에게 우월 3점 홈런을 얻어맞았다. 끝이 아니었다. 제이스 피터슨에게 몸에 맞는 공을 내준 뒤 다시 폭투가 나왔고, 셰이 란젤리어스에게 동점 중월 2점 홈런을 허용했다. 오타니는 4회에만 안타 3개(홈런 2개), 사구 2개, 볼넷 2개를 내줬다. 경기는 순식간에 5-5 동점이 됐다.
오타니의 갑작스런 난조. 원인이 뭘까.
현지에선 피치콤(투·포수간 사인 교환 통신장비)을 지목 했다. 공교롭게도 4회 초 수비에 들어가기 직전 오타니의 피치콤에 말썽이 생겼다. 이 때문에 포수와 소통이 잘 안 돼 난타를 당한 게 아니냐는 추정이 나왔다.
하지만 오타니는 그건 아니라고 단호하게 부인했다.
복수의 일본 언론에 따르면 오타니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피치콤 고장 같은 건 상관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평소에도 가끔 안 들리다 들리기도 한다. (피치콤의) 상태가 좋지 않았지만, 그런 건 별로 중요하지 않다. 설령 고장 났더라도 손으로 사인을 하면서 똑같이 던지는 것이 최선이다”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선 3회말 공격에서 2루타를 친 오타니가 급하게 마운드에 오르느라, 투수로서 몸을 제대로 풀지 못한 걸 지적했다.
오타니는 4회 투구에서 어려움을 겪었지만, 5회와 6회 2이닝을 꿋꿋하게 무실점으로 더 버텼다.
이에 오타니는 6회까지 던지면서 컨디션을 끌어올린 것이 수확이라고 말했다.
“거기서 다시 일어섰다는 것이 좋았다. 결과적으로 6회까지 던질 수 있었던 것이 가장 좋았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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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석에선 널뛰기를 하지 않았다.
7-5로 앞선 6회말 2사에서 우중간 3루타를 터뜨린 뒤 후속 타자의 안타 때 홈을 밟아 쐐기점을 올렸다.
에인절스는 8-7로 승리했고 투수 오타니는 시즌 4승째(무패·평균자책점 1.85)를 거뒀다.
투수로서 6이닝 8탈삼진 3피안타(2피홈런) 5실점. 타석에서는 5타수 3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안타, 2루타, 3루타를 친 뒤 홈런을 추가하지 못해 아쉽게 사이클링 히트는 놓쳤다. 그러나 시즌 타율을 0.261에서 0.278로 끌어올렸다.
동아닷컴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