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3년생’ 염기훈이 승부수라니…수원 삼성, 이게 한계인가요? [현장리포트]

입력 2023-05-01 16: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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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삼성 염기훈(왼쪽). 사진제공 | 프로축구연맹

수원 삼성은 애절하다. 올 시즌 개막 후 승수를 쌓지 못한 유일한 팀이자, 독보적 최하위(12위)다. 아직은 시즌 초반이지만 벌써부터 유력한 강등 후보로 언급되고 있다. 승강 플레이오프(PO)까지 거쳐 극적으로 생존한 지난 시즌이 바닥인 줄 알았는데, 더 깊은 나락이 있었다.

수원으로선 4월 30일 대구FC와 ‘하나원큐 K리그1 2023’ 10라운드 홈경기는 오로지 결과만이 중요했다. 이병근 전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7경기 만에 경질된 가운데 최성용 감독대행도 2경기에서 이기지 못했다. FC서울~포항 스틸러스로 이어진 원정 2연전에서 모두 패했다.

3경기 만에 안방으로 돌아온 수원은 반전을 꿈꿨으나, 0-1 패배로 모두 물거품이 됐다. 5연패를 포함한 개막 10경기 무승(2무8패)이다.

몸부림을 쳐봤다. 수원 벤치는 과감한 변화를 줬다. 40세 베테랑 염기훈을 2선 공격수로 선발 투입했다. 평소 김보경이 책임진 자리로, 올 시즌 리그 첫 출전이었다. 수원 벤치는 “동계훈련부터 (염기훈이) 훈련을 건너뛴 적이 없다. 충분하게 기회를 주고 싶었지만 늦어졌다”고 설명했다.

염기훈이 나서면 기동력이 다소 떨어지고 팀에 수비 부담이 커진다. 그럼에도 위험 부담을 감수한 것은 승점이 절실해서였다. 최원권 대구 감독은 “수원에 염기훈은 특별하지만 차단하면 우리에 기회가 온다”고 말했다.

수원 삼성 염기훈(오른쪽). 사진제공 | 프로축구연맹


수원은 맹공을 펼쳤다. 슛이 많은 팀답게 전반전에만 9개의 슛을 난사하며 흐름을 잡았다. 그러나 ‘속빈 강정’이었다. 세징야의 부상 공백이 느껴지지 않는 조직력을 앞세운 대구가 후반 8분 결실을 얻었다. 이용래의 코너킥에 이은 에드가의 헤더 골이었다.

결과적으로 ‘염기훈 효과’는 크지 않았다. 수원의 상징이었던 그의 왼발은 짙어진 세월의 흔적처럼 끝내 번뜩이지 않았고, 후반 29분 김보경의 교체 투입과 함께 벤치로 향했다.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현장을 떠나있던 김병수 전 강원FC 감독 등을 새 사령탑 후보군에 올린 수원이지만, ‘전력 정상화’라는 기본이 전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남은 것은 한숨뿐이었다.

수원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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