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출범 40주년을 맞은 K리그의 명예의 전당 헌액자 6인에 대한 헌액식이 2일 서울 장충동 앰배서더 풀만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영광의 주인공인 최순호 수원FC 단장, 홍명보 울산 감독, 고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의 아들 박성빈 씨, 권오갑 프로축구연맹 총재, 김정남 전 울산 감독의 손자 김민석 씨, 신태용 인도네시아대표팀 감독, 이동국(왼쪽부터)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헌액식은 2일 서울 장충동 앰버서더 풀만 그랜드블룸에서 열렸다. 이에 앞서 헌액자를 선정하고자 연맹은 선정위원회를 구성했다. 위원회는 세대별로 15명씩 후보군을 구성한 뒤 팬, 기자단, 구단 및 감독, 선정위 투표 등을 통해 선수부문 헌액자를 추렸다. 지도자, 공헌자 부문은 선정위 내부 토론을 거쳐 선정했다. 그 결과 선수부문 1~4세대 헌액자로 최 단장, 홍 감독, 신 감독, 이동국이 이름을 올렸다. 김 전 감독은 지도자, 고 박 회장은 공헌자 부문에 선정됐다.
국내 4대 프로스포츠 중 처음으로 만들어진 명예의 전당이라 의미가 크다. 권오갑 연맹 총재는 이들에게 헌액증서와 기념트로피를 전달했다. 증서에는 이들이 K리그에 남긴 업적이 기록됐고, 트로피에는 명예의 전당 상징물이 각인된 순금메달이 박혔다. 필드플레이어 역대 최다출장과 골 기록을 갖고 있는 이동국의 548경기 228골·77어시스트와 MVP(최우수선수) 4회 수상, 고 박 회장의 국내 최초 축구전용구장, 클럽하우스, 유스시스템 구축 등이 그 예다.
이날 신 감독과 이동국은 소감으로 가족을 언급했다. 신 감독은 “두 아들(신재원, 신재혁)도 K리그에서 뛰고 있어 이번 헌액은 가문의 영광”이라고 밝혔다. 이동국도 “아들(이시안)이 최근 축구에 관심이 많아졌는데, 축구선수 아빠의 모습을 오프라인에서 보여줄 수 있어 기쁘다. 그동안 많은 시상식에 참가했지만 부모님을 초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웃었다.
최 단장과 홍 감독은 K리그의 지속적 번영을 기원했다. 최 단장은 “축구인생 50년을 맞은 올해 K리그에 다시 황금기가 찾아오고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홍 감독도 “1983년 K리그 출범 당시 동대문경기장에서 볼보이를 했었다. K리그에서 뛰겠다는 꿈을 선수와 감독으로서 이뤄냈다”며 감격스러워했다.
김 전 감독의 건강 문제로 대리수상을 한 손자 김민석 씨는 “그동안 함께해온 선수, 팬, 프런트들에게 이 공을 돌린다”고 할아버지의 메시지를 전했다. 고 박 회장의 아들 박성빈 씨도 “선친께서 전국의 축구팬들이 주말마다 경기장을 찾아 활력을 찾는 모습을 보면 기뻐하실 것”이라며 이번 헌액의 의미를 되새겼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