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안우진. 사진제공 | 키움 히어로즈
키움 히어로즈 에이스 안우진(24)이 연이은 호투에도 승리를 쌓지 못하고 있다. 올 시즌 7경기에 선발등판해 거둔 성적은 평균자책점(ERA) 1.23, 이닝당 출루허용(WHIP) 0.80으로 눈부시지만, 승수는 2승(2패)뿐이다.
안우진은 올 시즌 6차례나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작성했다. 하지만 그 중 승패 없이 물러나거나 패전을 떠안은 경기가 4차례다. 6일 고척 SSG 랜더스전에선 7이닝 동안 단 1개의 4사구 없이 10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하고도 패전투수가 됐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이처럼 안우진에게 승운이 따르지 않는 현상에 대해 “다들 보시다시피 안우진은 에이스답게 잘 던졌는데, 결과가 좋지 않아서 조금 안타깝다”며 아쉬워했다.
득점지원이 모자랐다. 키움 타선은 안우진이 선발등판한 7경기에서 평균 2.00점을 지원했다. 규정이닝을 소화한 리그 전체 투수들이 받은 평균 득점지원 2.99점이고, 키움 타선도 전체적으로는 2.56점을 지원했는데, 유독 안우진이 마운드에 서 있는 동안에는 저조했다.
6일에는 꽉 막힌 득점지원의 물꼬를 틀 뻔했다가 불운에 운 장면도 나왔다. 키움은 0-2로 뒤진 7회말 2사 만루서 이병규의 1타점 2루타로 이날 처음 득점했는데, 2루주자 이원석이 3루 주루코치의 멈춤 지시에도 홈으로 쇄도했다가 아웃 당했다. SSG 좌익수 기예르모 에레디아의 송구가 빠르고 정확했다. 홍 감독은 “이원석으로선 승부해볼 만한 상황이었다”면서도 “승운이 따르지 않을 때 나올 수 있는 상황”이라고 돌아봤다.
승운은 따르지 않지만, 올 시즌 안우진의 페이스는 지난해를 능가할 가능성이 커 보일 만큼 뛰어나다. 지금의 이닝 소화력(7경기·44이닝)과 9이닝당 12.07개(1위)에 이르는 탈삼진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지난해 채우지 못한 200이닝은 물론이고 개인통산 최다 224탈삼진도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
고척 |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