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환. 동아일보DB
이준환은 11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2023 국제유도연맹(IJF)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81㎏급 동메달결정전에서 프랑수아 고티에 드라포(캐나다)를 업어치기 한판으로 제압하고 값진 동메달을 따냈다. 데뷔 후 첫 세계선수권대회 메달을 목에 건 이준환은 남자 60㎏급 동메달리스트 이하림(한국마사회)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 메달을 따낸 2번째 한국 선수가 됐다. 또한 랭킹포인트 1000점을 추가, 2024파리올림픽 출전에도 한발 더 다가섰다.
이준환은 아스케르비 게르베코프(브루나이)와 1회전서 안다리걸기와 소매들어업어치기 절반 2개로 한판승을 거둔 데 이어 모하메드 레바히(카타르)와 2회전서도 배대되치기와 안아돌리기로 절반 2개를 따내며 일찌감치 경기를 끝냈다. 알파 아우마르 디알로(프랑스)와 3회전서도 한팔업어치기 절반승을 거두고 8강전에 진출했다.
8강전 상대는 2020도쿄올림픽 이 체급 금메달리스트인 일본의 강자 나가세 다카노리였다. 첫 4분간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골든스코어(연장전)에 접어들었고, 이준환은 30초만에 밭다리걸기로 절반을 따내며 환호했다.
준결승전에서 세계랭킹 1위이자 이번 대회 금메달을 거머쥔 타토 그리갈라시빌리(조지아)에 안아돌리기와 오금대돌리기 절반을 잇달아 내주며 패했지만, 흔들리지 않고 동메달결정전을 한판승으로 장식하며 값진 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준환의 세계선수권 메달이 더 값진 이유는 따로 있다. 한국유도는 2008베이징올림픽 은메달과 2012런던올림픽 금메달을 따낸 김재범 이후 남자 81㎏급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이승수)과 도쿄올림픽(이성호)에서도 메달권 진입에 실패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준환이 혜성처럼 등장했다. 2022항저우아시안게임과 2024파리올림픽 전망을 밝힌 값진 메달이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