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C 구창모가 11일 수원 KT전에 선발 등판해 6.1이닝 1실점의 호투로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올 시즌 한 경기 최다 탈삼진을 기록한 그의 역투를 발판삼은 NC는 KT와 원정 3연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수원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투구 내용은 널뛰기를 반복했다. 4월 27일 광주 KIA전과 3일 잠실 창원 LG 트윈스전까지 최근 2경기에선 11.2이닝 동안 7점을 내주며 불안함을 노출했고, 모두 패전을 떠안았다. 게다가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들 중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투수는 구창모와 댄 스트레일리(롯데), 최원준(두산 베어스) 등 3명이 전부였다. 구창모로선 조바심이 날 법했다.
다행히 침묵이 더 길어지진 않았다. 구창모는 11일 KT전에 선발등판해 6.1이닝 동안 5안타 1볼넷 10탈삼진 1실점의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로 팀의 4-1 승리를 이끌고 값진 첫 승을 따냈다. 올 시즌 한 경기 최다 탈삼진(종전 9개)을 엮어내며 평균자책점(ERA)도 3.82에서 3.46으로 낮췄다. 3연전 싹쓸이에 성공한 팀의 상승기류를 유지했다는 점도 돋보였다. 연승을 잇고 연패를 끊는 것은 에이스의 숙명과도 같다.

NC 구창모. 수원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시작부터 거침없이 달렸다. 1회 조용호, 3회 홍현빈에게 안타 하나씩을 허용했지만, 이를 제외하면 5회까지는 단 한 차례의 출루도 허용하지 않는 안정감을 자랑했다. 5회까지 무려 8개의 삼진을 엮어내며 KT 타선을 완벽하게 봉쇄했다. 최고구속 149㎞의 포심패스트볼(포심·67개)의 구위가 워낙 좋아 힘으로만 맞붙어도 무리가 없었다. 탈삼진 10개 중 8개의 결정구가 직구였고, 슬라이더(18개)와 포크볼(11개)도 적재적소에 섞어 던지며 헛스윙을 유도했다. 투구수 96개 중 스트라이크 비율이 76%(총 73개)에 달했다. 구위와 제구 모두 마음먹은 대로 되니 KT 타자들로선 속수무책이었다.
4-0으로 앞선 7회말 2안타 1볼넷을 허용하며 실점한 뒤 교체되는 과정은 다소 아쉬웠다. 그러나 구원등판한 김진호가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정리한 덕분에 한결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를 지켜볼 수 있었다. 9회에는 돌아온 마무리 이용찬이 1이닝을 실점 없이 막아내 구창모의 첫 승을 완성했다. 구창모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수원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