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김민재.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이탈리아무대를 제패한 ‘코리안 몬스터’ 김민재(27·나폴리)를 향한 유럽 빅클럽들의 관심이 계속되는 요즘이다. 그 중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가 가장 적극적인 양상이다.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 등 이탈리아 유력 매체는 물론 데일리메일, 데일리미러 등 영국 매체들도 연일 김민재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입단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한 발 더 나아가 코리에르 델로 스포르트(이탈리아), 풋메르카토(프랑스) 등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여름이적시장 개장에 앞서 김민재 측과 사전협상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내용도 상당히 구체적이다. 33년 만에 나폴리의 세리에A 정상 등극에 크게 기여한 김민재에게 걸린 바이아웃(최소 이적료) 6000만 유로(약 870억 원)가 7월 1일부터 15일 사이에 발동되면 이적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한쪽으로만 기운 것은 아니다. 맨체스터시티, 리버풀, 첼시(이상 잉글랜드), 파리생제르맹(프랑스), 바이에른 뮌헨(독일) 등도 거론되고 있다. 관심을 보이는 팀이 많을수록 몸값 상승은 당연한 수순이다.

나폴리 역시 간절하다. 현 시점에서 김민재의 대체 자원을 구할 수 없음을 잘 알고 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나폴리는 수주 전부터 김민재의 바이아웃을 삭제하려는 작업을 시도했다. 아우렐리오 데 라우렌티스 구단주까지 직접 나서 잔류를 설득했으나, 선수측이 거절했다고 한다.

분명한 사실은 김민재가 칼자루를 쥐고 있다는 점이다. 새 팀을 구할 때 금전적 보상보다 중요시 여긴 부분이 우승 가능성과 비전이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은 기본이다. 페네르바체(튀르키예)에서 짧게 머무른 데 이어 나폴리에서도 한 시즌 만에 떠날 수 있는 만큼 이제는 깊이 뿌리를 내려야 한다. 롱런할 팀을 찾아야 하는 만큼 서두를 필요는 없는 김민재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