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오픈 2023’ 2라운드를 마친 뒤 인터뷰를 하고 있는 최경주. 사진제공 | KPGA
10번 홀에서 드라이버 티샷을 하고 있는 최경주. 사진제공 | KPGA
최경주는 18일 제주 서귀포시 핀크스GC 동·서코스(파71)에서 열린 코리안투어 ‘SK텔레콤 오픈 2023’(총상금 13억 원·우승상금 2억6000만 원) 이틀 째 경기에서 1라운드 잔여 7개 홀과 2라운드 18개 홀, 총 25개 홀을 강행군 속에 합계 1언더파 141타를 쳐 여유있게 컷을 통과했다. 10번 홀에서 출발한 2라운드에선 8번 홀까지 17개 홀에서 계속 파 행진을 벌이다 마지막 9번(파5) 홀에서 세 번째 샷을 홀컵 2m 옆에 떨궈 기분 좋은 버디를 잡았다.
이번 대회 공동 집행위원장도 맡고 있는 최경주는 “아직 시차 적응이 마무리 안 돼서인지, 사실 피곤한 건 있지만 최선을 다 했다”며 “아이언 샷이 날카롭지 못해 (2라운드) 17개 홀 연속 파를 했지만 마지막 9번 홀 버디가 나를 기쁘게 해 줬다”고 설명했다. “선두권하고 좀 차이가 있고, 아직 아이언 샷이 정교하지 못하지만 컨디션을 끌어 올려 주말엔 좀 더 적극적으로 쳐 스코어를 끌어올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회 개막전부터 화제가 됐던 김비오, 정찬민 등 코리안투어 대표 장타자들과의 1,2라운드 동반 플레이에서도 경륜을 앞세워 우위를 보였다. 김비오는 이븐파로 마쳤고, 정찬민은 9오버파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최경주는 코리안투어를 대표하는 두 장타자와의 거리 대결에서는 밀렸지만, 스코어는 오히려 앞섰다.
최경주는 “2014년인가 (PGA 투어에서) 더스틴 존슨 등과 함께 치는데 드라이버를 치면 나보다 (경쟁자들이) 100야드씩 더 나가더라. 그래도 내가 이겼다”며 “골프는 잘 참고 끝까지 인내하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9번 홀 티잉 그라운드에서 1·2라운드 동반 플레이를 한 정찬민(왼쪽)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 최경주. 사진제공 | KPGA
특히 최근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지난주 끝난 우리금융 챔피언십에서 공동 7위에 올랐지만 이번 대회에서 아쉽게 컷 탈락한 정찬민에 대해 “아직 어린 선수임에도 굉장히 긍정적으로 즐겁게 볼을 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며 “드라이버 실수로 스코어를 잃었지만 PGA 투어에 와도 문제없이 충분히 통할 실력을 갖췄다”고 높이 평가했다.
서귀포 |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