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학균 한국배드민턴대표팀 감독은 21일 중국 쑤저우 올림픽스포츠센터에서 벌어진 중국과 2023수디르만컵 결승에서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실망하지 않는다. 국내 최초로 선수와 감독으로서 수디르만컵을 제패한 사례로 남겠다는 욕심도 있었지만, 이미 지난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그는 2022항저우아시안게임 전 종목 메달과 2024파리올림픽 주요 종목 메달 등을 목표로 선수들과 동남아로 향했다. 쑤저우(중국) |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김학균 감독(52)이 이끄는 배드민턴국가대표팀은 21일 2023수디르만컵(세계혼합단체선수권대회)에서 준우승한 뒤 22일 새벽 곧장 말레이시아로 향했다. 4주간 말레이시아마스터스, 태국오픈 등 동남아시아에서 펼쳐지는 4~5개 대회에 출전한다.
이달 1일부터 내년 4월 28일까지 파리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랭킹 포인트 산정이 시작됐다. 국가별로 최대 8명의 선수만 출전할 수 있어 내부경쟁도 치열하다. 김 감독은 22일 비행기에 몸을 싣기 전 스포츠동아와 만나 “올림픽 레이스가 시작됐기 때문에 선수들이 몸 관리를 잘하면서도 각자 목표 달성만 바라봐야 한다”고 밝혔다.
김 감독의 머릿속엔 이미 수디르만컵 준우승의 아쉬움은 없다. 1991년과 1993년 대표팀의 2연패 당시 주역으로 활약한 만큼 내심 국내 최초로 감독과 선수로서 모두 수디르만컵을 제패하고 싶은 욕심도 있었지만, 이미 지난 일이라는 생각이다. 그는 수디르만컵 성적에 대해 “선수들이 각자 장·단점을 모두 보여줬지만 결과 자체는 좋았다”며 “우리 목표는 결국 항저우아시안게임과 파리올림픽이다. 목표를 향해 가는 과정이기 때문에 계속 준비하되, 선수들이 각자 부족한 부분을 더 채워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지난해 11월 취임과 동시에 ‘항저우아시안게임 전 종목 메달’과 ‘파리올림픽 주요 종목 메달’ 등을 목표로 제시했다. 가급적 많은 금메달을 따고 싶어 자신을 포함한 대표팀 코칭스태프의 명함을 모두 금색으로 맞출 정도로 마음가짐을 다잡았다. 2018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노메달의 치욕을 씻는 것을 우선적으로 노린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어떤 환경 속에서도 상대에게 끌려가지 않고 강단 있게 뛰어야 한다. 지고 있어도 포기하지 않고 악착같이 달라붙는 모습은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며 “앞으로 기회는 많다.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을 향하는 여정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으니 선수들과 지도자들이 계속 하나가 돼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쑤저우(중국) |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