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임찬규(왼쪽), 롯데 나균안. 사진 | 스포츠동아DB, 롯데 자이언츠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에서 승리의 보증수표로 활약하고 있는 투수는 2명이다. NC 다이노스 에릭 페디(30)와 LG 트윈스 아담 플럿코(32)가 어느덧 전반기 10승 고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올 시즌 NC 유니폼을 입은 페디는 30일까지 10경기에서 8승1패, 평균자책점(ERA) 1.47을 기록 중이다. KBO리그에 빠르게 적응해 에이스 역할까지 수행하는 동시에 당당히 리그 전체 다승 선두도 달리고 있다.
페디는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선발로테이션을 돌았던 투수다. 경력이 화려한 만큼 KBO리그 데뷔에 앞서서도 많은 관심을 받았는데, 현재 성적은 그의 빅리그 커리어에 부합한다.
페디는 10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7차례나 작성했을 정도로 선발등판 때마다 안정적인 모습을 뽐내고 있다. 10승 고지까지 2승만을 남겨둔 만큼, 충분히 전반기에 두 자릿수 승리를 수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플럿코는 페디에 이어 다승 부문 2위에 올라있다. 올 시즌 10경기에서 7승무패, ERA 2.10으로 역투하고 있다. 2022시즌 거둔 성적(15승5패·ERA 2.39)이 우연이 아님을 입증하고 있다.
플럿코는 지난해 전반기 18경기에서 9승(4패)으로 10승을 달성하진 못했다. 그러나 올해는 10경기에서 벌써 7승을 챙긴 만큼 페디와 마찬가지로 전반기에 두 자릿수 승리를 찍을 것으로 예상된다.
NC 페디(왼쪽), LG 플럿코. 스포츠동아DB
지난해 전반기에 10승을 달성한 투수는 총 4명이었다. LG 케이시 켈리(12승), 전 SSG 랜더스 윌머 폰트(11승), KT 위즈 소형준(10승), 키움 히어로즈 안우진(10승)이 일찌감치 10승 고지를 밟았다.
지난해에는 토종 선발투수가 2명이나 전반기 10승에 성공했지만, 올해는 아직 유력 후보가 보이지 않는다. 국내투수들 중 최다승은 LG 임찬규와 롯데 자이언츠 나균안인데, 둘 다 5승씩을 마크하고 있다.
페디와 플럿코 외에는 전반기 10승 유력 후보가 보이지 않는 실정이다. 국내투수로 시야를 돌리면 후보는 더욱 줄어든다. 다승왕 경쟁에서 상징적 의미를 지니는 전반기 10승. 현재의 구도에 새 바람을 일으키려면 국내투수들의 분발이 반드시 필요하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