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나균안(왼쪽)·박세웅.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스포츠동아DB

롯데 나균안(왼쪽)·박세웅.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스포츠동아DB


롯데 자이언츠가 나균안(25), 박세웅(28)이 9월 열릴 2022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뛰는 동안 두꺼워진 선수층의 효과를 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나균안과 박세웅은 9일 아시안게임 대표팀 최종 엔트리에 나란히 발탁됐다. 롯데를 비롯해 투수 2명 이상이 뽑힌 팀은 LG 트윈스(고우석·정우영), KIA 타이거즈(이의리·최지민)까지 총 3팀이다. 선발투수만 2명을 보내는 팀은 롯데가 유일하다.

이들 2명은 외국인투수 댄 스트레일리, 찰리 반즈, 지난겨울 프리에이전트(FA) 계약으로 합류한 한현희가 기복을 보이는 와중에도 꾸준했다. 나균안은 동료 투수들이 모두 부진했던 4월 한 달간 5경기에서 4승무패, 평균자책점(ERA) 1.34로 두각을 나타내며 생애 처음 월간 최우수선수(MVP)로도 선정됐는데, 그 뒤로도 꾸준히 기량을 발휘하고 있다. 제5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무너진 대표팀 마운드를 홀로 지킨 박세웅은 5월 5경기에서 3승무패, ERA 1.88로 반등한 뒤 쾌조의 컨디션을 이어가고 있다.

야구에서 선발투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크다. 롯데는 그 중에서도 핵심인 2명의 빈자리를 동시에 메워야 한다. KBO 공식기록통계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나균안의 올 시즌 WAR(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은 2.72로 팀 내 1위다. 박세웅은 1.26으로 2위다.

지난겨울 선수층 강화에 힘쓴 결과를 확인할 시간이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 대표팀 엔트리 발표에 앞서 “선수층 자체가 좋아졌고, 선수들도 이를 두껍게 하려는 과정에서 기량을 발전시켰기 때문에 어떤 포지션의 선수가 나라를 대표하든 (빈자리를) 채울 수 있으리라 본다”고 밝힌 바 있다.

1월 오른쪽 팔꿈치 뼛조각 제거수술을 받은 풀타임 선발투수 이인복이 복귀를 앞둔 가운데 최영환, 정성종 등 퓨처스(2군)팀에서 선발로테이션을 돈 선수들도 힘이 될 수 있다. 현재 퓨처스팀에는 또 신인 김기준과 2017년 한화 이글스의 1차지명 선수였던 김태욱(개명 전 김병현) 등도 1군 합류를 준비 중이다.

보직을 불문하고 투수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불펜에도 가세할 전력이 많다. 차우찬은 10일 퓨처스리그 상동 SSG 랜더스전에 등판해 1이닝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등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최준용과 퓨처스팀에서 컨디션 회복에 집중하고 있는 김진욱도 다시 1군 마운드에 오를 준비에 여념이 없다. 아울러 김상수, 신정락, 현도훈 등 지난겨울 영입한 투수들도 기대할 만한 복귀 전력이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