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동행’ 효자 외인 요키시와 이별한 키움…선발진 개편 예정

에릭 요키시. 스포츠동아DB

키움 히어로즈가 5시즌 동안 동고동락한 ‘효자 외국인투수’ 에릭 요키시(34)와 이별했다.

키움은 16일 KBO에 요키시에 대한 웨이버 공시를 요청했다. 요키시는 6일 고척 LG 트위스전에 선발등판한 뒤 허벅지 통증을 느껴 정밀 검진을 받았다. 왼쪽 내전근 부분파열로 실전 복귀까지는 약 6주가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았다. 이에 키움은 불가피하게 외국인투수 교체 카드를 꺼내들었다.

요키시는 2019시즌부터 키움과 함께한 장수 외국인투수다. 올해까지 5시즌 동안 130경기에 등판해 56승36패, 평균자책점(ERA) 2.85를 기록하는 등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까지는 4시즌 연속 150이닝 이상을 던지며 이닝이터로서 팀 선발진의 기둥 역할을 해왔다.

키움은 요키시의 공로가 높은 만큼 이번 이별에 앞서서도 최대한 예우를 갖췄다. 구단의 결정 배경을 확실하게 설명했고, 요키시도 구단의 입장을 이해하고 받아들였다. 키움은 “긴 시간 동안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해준 요키시의 노고와 헌신을 존중한다. 동료 선수들은 물론 팬과 마지막 인사를 나눌 수 있는 시간도 별도로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키움은 요키시의 공백을 메울 대체 외국인투수로 좌완 이안 맥키니(28)를 영입했다. 계약 금액은 총액 18만5000달러(약 2억4000만 원)다. 2013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5라운드에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지명을 받았다. 최고구속 147㎞의 직구를 바탕으로 커터, 체인지업, 커브 등 다양한 구종을 던진다. 특히 결정구로 활용하는 커브가 위력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키움 맥키니. 사진제공 | 키움 히어로즈

맥키니는 올해 미국 독립리그 애틀랜틱리그 개스토니아 허니헌터스에서 뛰었다. 8경기에 등판해 46.2이닝 동안 4승1패, ERA 4.24를 기록했다. 마이너리그 통산 성적은 176경기에서 49승31패, ERA 3.59다. 그는 “한국에서 뛸 수 있는 기회를 준 키움에 감사하다. 컨디션 관리와 분석에 힘써 남은 시즌 동안 팀의 승리와 한국시리즈 우승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맥키니는 24일 키움에 합류할 예정이다. 키움은 현재 안우진, 아리엘 후라도, 최원태, 정찬헌, 장재영으로 선발로테이션을 가동하고 있다. 최원태는 20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 나선 뒤 휴식 차원의 1군 엔트리 말소가 예정돼 있다. 이 경우 키움은 25일 고척 두산 베어스전 선발투수가 마땅치 않다. 맥키니가 24일 정상적으로 합류한다면, 25일 두산전에서 KBO리그 데뷔전을 치를 가능성이 높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