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켈리는 언제쯤 에이스 모드 되찾을까?

LG 켈리. 스포츠동아DB

LG 트윈스는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에서 SSG 랜더스와 치열하게 선두를 다투고 있다. 최근 부상자들이 잇따라 복귀해 완전체에 가까운 전력을 구축하면서 좋은 결과를 얻고 있다. 하지만 고민도 있다. 여전히 선발투수진은 안정감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국내선발진이 최근 기복을 드러내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 1선발 역할을 하는 케이시 켈리(34)도 과거만큼 위력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켈리는 올 시즌 14경기에 선발등판해 6승4패, 평균자책점(ERA) 4.69를 기록 중이다. 적지 않은 승리를 챙겼지만, 시즌 ERA는 KBO리그에 활약한 5시즌 가운데 가장 높다. 0.276인 피안타율, 1.38인 이닝당 출루허용(WHIP) 또한 LG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선 뒤로 가장 나쁘다. LG 염경엽 감독은 “켈리가 에이스의 역할을 해줘야 하는데 아직 부족하다. 국내선발진도 안정이 필요하나 켈리가 살아나면서 중심을 잡아주는 게 우선”이라고 분발을 바랐다.

켈리는 지난해 아담 플럿코와 함께 막강 원투펀치를 이뤄 LG의 정규시즌 2위에 크게 기여했다. 염 감독은 “올 시즌은 제구가 흔들린다. 커브를 던지는 걸 보면 확인이 가능하다. 커브 제구가 되는 날과 그렇지 않은 날의 차이가 분명하다”고 분석했다.

선발투수가 매 경기 최고의 컨디션을 보일 수는 없다. 하지만 1선발이라면 컨디션이 불안정한 날에도 일정 수준의 이닝을 책임지며 실점을 최소화해야 한다. 지난해까지 에이스로 모자람이 없었던 켈리지만, 올해는 부침을 겪고 있다.

물론 매번 부진한 것은 아니다.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8차례 작성했고, 이 중 4번은 QS+(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로 이름값을 했다. 그러나 제구가 흔들리는 날에는 많은 안타를 허용하는 등 난조를 보이곤 한다.

최근 ‘켈리를 교체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았지만, 구단과 염 감독 모두 그 가능성을 일축했다. 켈리를 대체할 만한 확실한 카드를 당장 구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고 보고 있다. 켈리가 에이스 모드를 되찾아 LG 선발진의 중심을 잡아줄 수 있을지 궁금하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