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선물은 처음이에요”…‘최강 10번타자’ 정성에 감동한 두산

입력 2023-06-21 19: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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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의 팬덤 ‘최강 10번타자’로부터 선물 받은 부채를 펼치고 있는 박정수. 사진제공 | 두산 베어스

“정성에 감동했습니다.”

두산 베어스 선수들이 의미 있는 선물을 받았다. 두산의 팬덤인 ‘최강 10번타자’는 21일 잠실 SSG 랜더스전을 앞두고 1군과 퓨처스(2군)팀 선수, 코칭스태프 전원에게 줄 선물과 ‘커피차’를 준비했다. 두산 구단 관계자는 “무더운 날씨에도 선수들이 힘을 내주길 바라는 ‘최강 10번타자’의 선물”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선수들은 팬들의 깊은 뜻이 담긴 부채와 부채집을 선물로 받았다. 팬들은 단오를 하루 앞두고 선물을 전달했는데, 단오에 부채를 선물하는 것에는 전통적으로 ‘더위를 이겨내고 여름을 건강하게 보내라’는 의미가 담겨있다. 여기에 팬들은 선수들의 이름을 한자로 직접 찾고 그에 맞는 의미를 담은 글귀까지 새겨 넣었다. 두산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한자를 확인하는 과정을 포함해 선물을 준비한 기간만 2개월 반에 달한다.

두산의 팬덤 ‘최강 10번타자’가 1군과 퓨처스(2군)팀 선수, 코칭스태프 전원의 이름을 새겨 선물한 부채집. 사진제공 | 두산 베어스


선수들에게 이색선물을 준비한 이는 두산의 원년 팬인 서예가 김연배 씨와 바느질하는 팬 봉현종 씨다. 김 씨는 선수의 이름과 그에 어울리는 좋은 글귀를 부채에 새겼고, 봉 씨는 두산의 구단 로고와 선수 이름을 수놓아 부채집을 제작했다.

투수 곽빈은 ‘문질빈빈(文質彬彬)’과 ‘일구입혼(一球入魂)’이라는 문구가 새겨진 부채와 부채집을 선물로 받았다. ‘문질빈빈’은 ‘겉모양과 내면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무늬와 바탕이 빛나다는 뜻으로 성품과 몸가짐이 모두 바른 사람을 비유하는 말’이라는 의미다. 일구입혼은 ‘공 하나마다 혼을 불어 넣는다’는 뜻이다. 투수 박정수는 ‘성의정심(誠意正心·뜻을 성실히 하고 마음을 바르게 가진다는 뜻)’, ‘수도거성(水到渠成·물이 흐르면 도랑이 이루어진다는 뜻)’이 새겨진 선물을 받았다.

곽빈은 “이런 선물은 처음 받아본다”며 “선수 개개인의 한자까지 찾아 직접 멋진 글씨를 새겨주신 정성에 감동했다. 커피도 시원하게 잘 마셨다. 부채에 적힌 대로 공 하나마다 열심히 던져 팀의 반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잠실 |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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