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은 일시적이지만 클래스는 영원하다’ 명불허전 최형우-최정-손아섭, 어느새 차트 상단 점령

입력 2023-06-22 15: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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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최형우, SSG 최정, NC 손아섭(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KIA 최형우, SSG 최정, NC 손아섭(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KBO리그를 대표하는 타자 최형우(40·KIA 타이거즈), 최정(36·SSG 랜더스), 손아섭(35·NC 다이노스)이 올 시즌에도 변함없이 ‘클래스’를 뽐내고 있다.

올 시즌 KBO리그 타자 시상 기록 8개 부문에는 새로운 얼굴들이 많다. 5월에만 홈런 9개를 터트리며 월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박동원(LG 트윈스)을 비롯해 타격 1위를 다투는 기예르모 에레디아(SSG)와 서호철(NC) 등 단골 타이틀 홀더들을 위협하는 선수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이들의 약진 속에서도 최정, 손아섭, 최형우의 클래스는 여전히 돋보인다. 과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리버풀의 명장 빌 샹클리 감독이 남긴 ‘폼은 일시적이지만 클래스는 영원하다’는 말이 어울린다.

이들 3명 중 순위표 상단에 이름을 가장 많이 올린 이는 최정이다. 최정은 20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날린 만루포로 박동원(14개)을 제치고 홈런 부문 단독 1위(15개)로 올랐고, 타점(48개·공동 1위)과 득점(57개) 부문에서도 선두를 다투고 있다. 타점 부문에선 21일까지 나란히 48타점을 뽑은 박동원, 오스틴 딘(LG)과 각축 중인데, 득점 부문에선 김혜성(키움 히어로즈·48개)과 홍창기(LG·46개)를 큰 차이로 따돌리고 있다. 최정은 “겸손하게 구는 것은 아니지만, 홈런은 두 자릿수 홈런을 치고 싶어 할 뿐”이라며 “순위까지 생각하진 않고 있다”고 말했다.

손아섭은 ‘안타제조기’라는 명성에 걸맞게 올 시즌에도 최다안타 부문 선두를 다투고 있다. 21일까지 노시환(한화 이글스)과 나란히 83안타를 뽑아 이 부문 공동 1위인 그는 현역 통산 최다안타(2312개)의 주인공답게 올 시즌에도 여러 기록을 눈앞에 두고 있다. 양준혁(2318안타·2위)이 보이는 것은 물론 지금 페이스라면 박용택(2012~2018년·7연속시즌)을 뛰어넘는 역대 최초의 8연속시즌(2016년~) 150안타도 가능하다. 아울러 14연속시즌(2010년~) 세 자릿수 안타로 이대호(2004~2022년·3위)와도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

최형우는 21일까지 타율(0.312), 타점(40개·이상 9위), 홈런(9개·공동 8위), 출루율(0.412·3위) 부문 모두 10위 안에 들었다. 최형우의 가치는 깊게 들여다볼 때 더욱 잘 알 수 있다. KBO 공식기록통계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wRC+(조정득점생산·169.3)와 WPA(승리확률기여합산·1.83) 부문 1위다. 이는 구장별 특성과 리그 평균을 고려해도 최형우의 득점생산력이 가장 뛰어났고, 승부처 등에서도 팀의 승리확률을 높이는 타격을 가장 많이 해냈다는 뜻이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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