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헨 킴. 사진제공 | 한국배구연맹

아헨 킴. 사진제공 | 한국배구연맹 


페퍼저축은행 아헨 킴 감독(38)이 사퇴했다.

페퍼저축은행 구단 관계자는 25일 “킴 감독이 가족과 관련된 개인사정으로 사퇴했다”며 “이와 관련해 구단과 사전에 계속 논의한 끝에 어제(24일) 미국으로 돌아갔다”고 밝혔다. 2023~2024시즌부터 페퍼저축은행을 이끌 예정이던 킴 감독은 2월 부임한 뒤 4개월여 만에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페퍼저축은행이 지난 시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국가대표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박정아, 외국인선수 최대어로 평가받던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야스민을 영입하면서 킴 감독 체제로 나설 2023~2024시즌 행보에 대해 적잖은 관심을 모았다. 킴 감독은 지난 시즌에도 페퍼저축은행의 정규리그 경기를 지켜보면서 전력 구상에 열을 올렸지만, 데뷔전도 치르지 못한 채 한국을 떠나게 됐다.

킴 감독은 지난 시즌 도중 성적 부진으로 사퇴한 김형실 전 감독을 대신해 팀을 젊은 에너지로 채울 적임자로 평가받았다. 창단 이후 2시즌 연속 최하위에 그친 페퍼저축은행으로선 미국대학배구에서 성과를 거둔 킴 감독이 지금의 어린 선수들과 호흡하며 분위기를 쇄신할 것으로 기대했다. 미국 필라델피아 출신의 그는 2018년 전미대학체육협회(NCAA) 디비전1 브라운대 감독을 맡아 4년 만에 팀을 아이비리그 1위로 이끌었다. 사상 첫 NCAA 토너먼트 진출도 달성했다.

페퍼저축은행은 신임 감독 선임 전까지는 이경수 수석코치에게 그 역할을 맡길 예정이다. 구단 관계자는 “신임 감독을 조속히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