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훈 1군 말소’ SSG 김원형 감독의 냉철한 결단 “인내하며 기회 줬지만…”

입력 2023-07-06 17: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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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박종훈. 스포츠동아DB

“냉정한 말로 들릴지 모르겠지만, 지금 이 모습이 박종훈이다.”

SSG 랜더스 김원형 감독은 6일 인천 KIA 타이거즈전을 앞두고 전날 선발등판해 2.2이닝 5실점에 그친 박종훈(32)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한 데 대해 “본인이 가장 힘들겠지만, 팀 사정을 고려해 결정하게 됐다”며 “안타는 맞아도 괜찮다. 그런데 2스트라이크를 잘 잡아놓고 몸에 맞는 공을 던지거나 압박감을 느끼는 듯한 모습을 보이니 시간이 필요해 보였다”고 밝혔다.

올 시즌 박종훈은 좀처럼 반등하지 못했다. 6월 4경기에선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ERA) 7.94에 그쳤다. 5일 인천 KIA전에서도 반등은 요원했다. 김 감독은 “팀의 입장에선 (박)종훈이는 살아나야 할 선수다. 그래서 계속 인내하며 기회를 줬는데, 냉정한 말로 들릴지 모르겠지만 지금 이 모습이 박종훈이다. 심리적 요인이 투구에도 영향을 줬다곤 해도 언제까지 마음의 병을 달고 있을 것인가”라고 말했다.

SSG에는 박종훈의 반등이 어느 때보다 절실했다. 최근 들어서는 에이스 김광현을 제외한 선발투수들이 잇달아 부진했다. 게다가 시즌 초반 에이스 노릇을 하던 외국인투수 커크 맥카티는 실제 몸 상태에는 이상이 없다는 검진 결과를 받았으나, 심리적 불안으로 인해 후반기에나 복귀할 전망이다. 선발진에서 김광현과 함께 ‘상수’로 분류돼야 할 박종훈이 부진을 거듭하자, 김 감독으로서도 냉철한 결단이 필요했다.

김 감독은 박종훈을 퓨처스(2군)팀에 보내면서도 선발투수로 되살릴 방법을 계속 고민하고 있다. 그는 “어쨌든 종훈이의 역할은 선발투수지만, 불펜에서 짧게 던지는 방법에 대해서도 한 번 생각을 해보겠다. 물론 불펜에 있던 누군가는 퓨처스팀에 가야 할 수도 있겠지만, 전혀 현실적이지 않거나 나쁜 방법은 아니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SSG는 박종훈의 빈자리에 내야수 김성현을 등록했다. 5일 경기 도중 교체된 최정이 치골근 손상으로 휴식을 취해야 한다. 1군 엔트리에서 말소할 만큼의 큰 부상은 아니다. 구단 관계자는 “손상 정도가 심하진 않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휴식이 필요하니 일단 이번 주에는 (김)성현이가 대신 3루에 설 예정이고, 다음주부터는 경과를 지켜보면서 출전 계획을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인천 |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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