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가 강등권의 강원을 상대로 0-0 무승부에 그쳤다. 최근 기세로는 대구가 앞섰지만, 강원은 결코 물러서지 않았다. 11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22라운드 경기에서 볼을 다투고 있는 대구 바셀루스(왼쪽)와 강원 한국영.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대구가 강등권의 강원을 상대로 0-0 무승부에 그쳤다. 최근 기세로는 대구가 앞섰지만, 강원은 결코 물러서지 않았다. 11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22라운드 경기에서 볼을 다투고 있는 대구 바셀루스(왼쪽)와 강원 한국영.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인내해야 한다. 실수는 적게, 끝까지 (기회를) 기다려야 한다.”

강등권 팀을 마주했음에도 최원권 대구FC 감독은 방심을 경계했다. 순위는 앞서지만, 강원FC가 호락호락하지 않다고 봤다. 선수단에는 “겸손하게 우리의 축구를 하자. 더 철저히 대비하자”는 짧고 굵은 메시지를 던졌다.

예상대로였다. 대구는 11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강원과 ‘하나원큐 K리그1 2023’ 22라운드 홈경기에서 고전 끝에 0-0으로 비겼다. 폭우와 미끄러운 잔디의 영향도 있었으나, 원정팀의 투지도 대단했다. 대구는 8승8무6패, 승점 32로 4위권 진입 기회를 놓쳤고 강원은 2승9무11패, 승점 15로 꼴찌 수원 삼성(승점 11)과 격차를 살짝 벌렸다.

최근의 흐름을 보면 대구가 압도해야 했다. 앞선 5경기에서 2승1무2패를 거둬 상위권에 올랐다. 반면 강원은 부진했다. 11경기 연속 무승(4무7패)으로 강등 위기에 처했다. 윤정환 감독 부임 후에도 2무1패였다.

그러나 경기 양상은 달랐다. 대구는 에드가와 바셀루스를 투톱에 세우고, 2선에 세징야를 배치해 전방에 무게를 실었지만 강원의 반격이 만만치 않았다. 광주FC와 21라운드 홈경기 후반 종료 직전 극적 동점골로 1-1 무승부를 거둔 기세를 대구 원정에서도 이어가려고 했다. 국가대표 출신 베테랑 한국영과 알리바예프가 중원을 틀어막은 뒤 좌우 윙포워드 갈레고-양현준을 활용한 과감한 역습을 시도하며 전반전에만 5개 슛을 시도했다. 반면 대구는 3개에 그쳤다. 볼 점유율에서도 강원이 60대40(%)으로 우위를 점했다.

후반전에는 대구가 라인을 바짝 올렸다. 슛도 아끼지 않았다. 후반 10분 바셀루스, 18분 에드가의 날카로운 슛이 강원 골키퍼 이광연에게 모두 걸렸다. 잘 버틴 강원에도 기회가 왔다. 후반 20분 임창우에 이어 27분 양현준이 묵직한 슛으로 홈팀을 위협했다.

하지만 좀더 아쉬운 쪽은 대구였다. 후반 37분 고재현의 헤더는 이광연에게 막혔고, 40분 에드가의 득점은 비디오판독(VAR)으로 취소됐다. 추가시간 세징야가 시도한 회심의 슛마저 벗어나 땅을 쳤다.

대구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