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트니코바, 도핑 의혹 재조사 움직임에 “아무에게도 안 뺏겨” 단호

입력 2023-07-12 11: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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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트니코바는 12일(한국시각)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금지약물 복용 의혹에 관한 해명글을 올렸다.

2014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금메달리스트 아델리나 소트니코바(27·러시아)가 약물 복용을 시인한 적이 없다며 도핑 의혹을 반박했다. 그러면서 아무도 자신의 금메달을 빼앗아갈 수 없다고 강조했다.

소트니코바는 12일(한국시간) 소셜 미디어를 통해 “지난주 저와 제 팀 그리고 제 측근들은 언론에서 갑자기 부풀려진 상황에 대한 의견을 듣기 위해 많은 연락을 받았다”며 “모두가 내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많은 언론은 내가 금지 약물 복용을 인정했다고 보도했다”며 하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고 지적했다.

“2014년 그들이 내게 금지약물이 검출됐다고 말했고, 나는 재판을 받아야 했으나 그들은 나를 무죄로 인정했다”고 당시 발언 내용을 다시 소개했다.

이어 “(소치 올림픽 당시) 도핑 샘플에 긁힌 자국이 있었고, 그들(세계도핑방지기구 혹은 국제올림픽위원회)이 시험관 스크래치를 발견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샘플 훼손 흔적에 관해서도 “운송·보관 담당자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때나 지금이나 국제 도핑 관리 시스템에서는 나에게 의문을 제기하지 않았다”고 불법 약물에서 떳떳하다고 강조했다.

소트니코바는 2014 소치 올림픽 금메달을 뺏기지 않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그는 “아무도 가장 중요한 것을 빼앗을 수 없을 것”이라며 “2014 소치 올림픽 시상대에서의 순간들, 러시아 국가, 팬들의 시선과 믿을 수 없는 느낌(나는 나라를 대표하여 적절하게 경기를 진행했다는 느낌이다”라며 글을 마무리했다.
소트니코바는 2014 소치 올림픽에서 석연찮은 판정으로 김연아(은퇴)를 누르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그는 2016년 12월 세계도핑방지기구(WADA)의 도핑 샘플 명단 자료에서 소변 샘플이 훼손됐던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당시 별다른 징계를 받지 않았던 소트니코바가 최근 러시아의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2014년 도핑 검사에서 양성이 나왔다고 밝혀 큰 논란을 빚었다.

그는 “2014년 도핑 검사에서 양성이 나왔다”며 “난 두 번째 테스트를 받아야 했고, 다행히 두 번째 샘플에서 문제가 발견되지 않아 징계를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를 접한 국내 팬들은 소트니코바의 약물 투여를 의심하며 재조사를 요청하는 목소리를 냈다.

이에 대한체육회는 12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소트니코바 재조사를 요청하기로 했다.

침묵으로 일관하던 소트니코바는 대한체육회가 재조사를 요청하기로 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IOC가 대한체육회의 요청을 받아들이면, IOC와 WADA는 2014년에 채취한 소트니코바의 소변 샘플을 재조사하게 된다.

재조사에서 문제가 발견되면 소트니코바의 금메달은 박탈될 수 있다.

실제로 대회 종료 후 도핑 검사에서 양성 판정이 나와 차순위 선수에게 메달이 전달된 사례는 꽤 많다.

역도 국가대표 출신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도 그런 사례 중 하나다. 그는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4위를 했지만, 동메달을 땄던 흐리프시메 쿠르슈다(아르메니아)의 소변 샘플에서 금지약물 성분이 검출돼 뒤늦게 동메달을 받았다.

IOC와 WADA의 행보에 따라 김연아가 억울하게 놓친 금메달을 되찾을 가능성도 있다.

동아닷컴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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