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무고사.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 조성환 감독(52)이 모처럼 활짝 웃었다. 인천이 10일 구단 역대 최다득점자인 스테판 무고사(31·몬테네그로)를 전격적으로 복귀시킨 덕분이다. 그동안 득점력이 고민이었던 조 감독에게 무고사의 복귀는 구단의 든든한 지원사격이다.
조 감독은 “무고사는 K리그에서 검증된 톱클래스 공격수”라며 “이번 영입에 힘써주신 구단 수뇌부에게 감사하다. 단순히 나뿐만 아니라 인천 팬들 모두에게 큰 선물이 됐을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무고사는 인천 구단을 대표하는 레전드 골잡이다. 2018시즌 인천에 입단해 지난해 여름까지 4시즌 반 동안 129경기에서 68골·10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구단 역대 최다득점자다.
그러나 지난해 여름 비셀 고베(일본)로 이적한 뒤 부침을 겪었다. 지난 1년간 12경기 출전에 그쳤고, 공격 포인트는 전무했다. 그가 없는 사이 인천은 지난 시즌 K리그1 4위로 창단 첫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출전권을 획득했지만, 올 시즌에는 최전방에서 무게감이 줄어 걱정이 많았다.
인천 조성환 감독.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올 시즌 인천은 12일 현재 리그 9위(승점 24·5승9무7패)로 기대이하의 모습이다. 팀 득점 10위(21골)에 불과한 부실한 화력 탓에 이겨야 할 경기를 비기고, 비겨야 할 경기를 진 탓이다. 무고사 영입으로 선택지가 늘어난 점은 인천에 호재다. 조 감독은 “무고사의 최대장점은 득점력과 다양한 쓰임새”라며 “존재 자체만으로도 상대 수비수의 집중견제를 유도할 수 있다. 그 과정에서 동료 공격수들에게 공간을 만들어줄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그의 기용 방안을 설명했다.
인천에는 천성훈(23)을 제외하면 정통파 공격수가 없었다. 에르난데스(브라질), 제르소(기니비사우), 김보섭 모두 2선 공격수 성향이 짙다. 음포쿠(벨기에)도 미드필더 역할이 맞는 옷이다. 무고사의 경기감각 회복 여부는 팀 성적과 직결될 전망이다. 조 감독은 “무고사 영입으로 선수단 내 경쟁 강화, 체력 안배를 위한 로테이션 가동, 다양한 공격조합 구상이 가능해졌다”며 “골이든 어시스트든 결국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늘 긍정적이고 프로다운 그가 경기장과 라커룸에서 활력을 불어넣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