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구스타보(오른쪽)가 1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수원FC와 홈경기 전반 12분 선제골을 터트린 뒤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전북은 2개월여 만에 시즌 2호 골을 터트린 구스타보의 활약을 앞세워 1-0 승리를 거뒀다. 전주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전북은 1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FC와 ‘하나원큐 K리그1 2023’ 23라운드 홈경기에서 1-0으로 이겼다. 전반 12분 구스타보가 선제 결승골을 터트렸다. 상대 오른쪽 측면을 허문 이동준의 크로스를 받아 골망을 흔들었다. 5월 5일 FC서울전에서 전반 11초 만에 득점한 뒤 2개월여 만에 맛보는 시즌 2호 골이다.
시즌 초반 부진했던 전북은 6월 A매치 휴식기에 단 페트레스쿠 감독이 부임한 이후 빠르게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최근 리그 4경기에서 3승1무의 호조 속에 승점 37(11승4무8패)을 쌓았다. 전날(15일) 강원FC와 원정경기에서 1-1로 비긴 3위 서울(10승7무6패)과 승점에선 동률을 이뤘으나 다득점에서 뒤져 그대로 4위 자리를 지켰을 뿐, 최근 흐름으로는 충분히 2위까지는 넘볼 만하다. 이날 안방에서 제주 유나이티드를 4-2로 제압한 2위 포항 스틸러스(11승8무4패·승점 41)와 간격은 승점 4점차다. 다만 선두 울산 현대(17승2무4패·승점 53)는 여전히 멀리 있다.
전혀 다른 분위기였으나 전북으로서도 쉬운 경기는 아니었다. 22라운드 서울 원정경기에서 굴욕적인 2-7 대패를 당한 수원FC의 정신무장이 단단했다. 특히 수비 집중력이 좋았다. 전북이 경기 초반 주도권을 잡은 듯했지만 찬스는 많지 않았다.
1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전북 현대와 수원FC의 경기에서 전북 박진섭이 수원FC 수비를 앞에 두고 슛을 시도하고 있다. 전주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시즌 도중 지휘봉을 잡은 페트레스쿠 감독은 부족한 훈련시간을 채우기 위해 실전을 치르며 자신의 컬러를 입혀가고 있는데, 이날은 최근 합류한 외국인선수를 출격시키는 과감한 선택을 했다. 불과 열흘 전 입국한 가나 출신 중앙 미드필더 나나 보아텡이 박진섭과 중원을 지키면서 백승호, 문선민, 이동준 등 공격 2선의 수비 부담을 줄여줬다.
여기에 선 굵은 축구가 통했다. 전방으로 볼을 최대한 많이 투입하고, 상대와 경합시키는 단순한 패턴으로 다시금 결과를 얻었다. 측면 파괴에 이은 군더더기 없는 슛은 전북의 필승 공식으로 자리 잡았고, 이날은 구스타보가 주인공이 됐다.
반면 10위 수원FC는 점유율에서 50대50(%)으로 대등하게 맞섰음에도 불구하고 아쉬운 패배를 추가해 최근 7경기 연속 무승(2무5패)의 부진 속에 승점 20(5승5무13패)으로 제자리걸음을 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