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에서 공동 3위를 차지해 디 오픈 출전권을 획득한 안병훈. 사진제공 | PGA 투어
매킬로이는 16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르네상스 클럽(파70)에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와 DP월드 투어(옛 유러피안 투어)가 공동 주관한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총상금 900만달러·114억5000만 원) 4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4개로 2타를 줄였다. 최종합계 15언더파 265타를 쳐 로버트 매킨타이어(스코틀랜드·14언더파)를 1타 차로 따돌리고 상금 157만5000달러(20억 원)를 손에 넣었다. 지난해 10월 CJ컵 이후 9개월 만에 우승 트로피를 추가하며 PGA 투어 통산 24승을 기록했다.
앞 조의 매킨타이어가 4라운드에서만 6타를 줄여 먼저 14언더파로 경기를 마친 가운데 1타 뒤져있던 매킬로이는 17번(파3) 홀에서 버디를 낚아 동타를 만든 뒤 마지막 18번(파4) 홀에서 3m가 넘는 버디 퍼트를 극적으로 홀컵에 떨궈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골프의 고향’ 스코틀랜드에서 개인 첫 우승을 쟁취했다.
첫날 9언더파를 몰아쳐 단독선두로 나섰던 안병훈은 공동 5위로 4라운드를 시작해 버디 4개와 보기 4개를 맞바꾸고 이븐파 70타를 쳐 합계 10언더파로 스코티 셰플러(미국), 다비드 링메르트(스웨덴)와 함께 공동 3위에 올랐다. 안병훈은 이미 자격을 획득한 이들을 뺀 이번 대회 상위 3명에게 주는 다음 주 메이저 대회 디오픈 출전 티켓을 손에 넣었다.
안병훈.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안병훈은 “디 오픈에 출전할 것이라고 생각을 못했는데 정말 기분이 좋다”면서 “원래 바로 돌아가는 일정이라 여분의 옷이 없다. 숙소에 돌아가자마자 빨래를 하고, 다음주를 준비해야 한다”며 웃었다. 2019년(공동 32위) 이후 4년 만에 디 오픈 무대에 서게 되는 안병훈은 “이번에는 조금 더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고 덧붙였다. 올해 디 오픈은 20일부터 영국 잉글랜드 위럴의 로열 리버풀 골프클럽에서 펼쳐진다.
3라운드까지 매킬로이에 1타 뒤진 단독 2위로 최종라운드를 시작한 김주형은 경기 초반 단독 선두에 오르기도 했지만 버디 4개, 보기 5개, 더블보기 1개로 3타를 잃고 9언더파 공동 6위로 마쳤다. 7번~8번(이상 파4)~9번(파3) 홀 3연속 보기와 18번 홀 더블보기가 아쉬웠다. 하지만 디 오픈을 앞두고 지난해 3위에 이어 2년 연속 이 대회 톱10이란 의미있는 성적을 수확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