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로선 신인급” 만족을 모르는 주현상, 한화 불펜 반전 일등공신

입력 2023-07-18 14: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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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주현상. 스포츠동아DB

6월 이전과 이후의 한화 이글스는 완전히 다른 팀이다. 5월까지는 9위(17승3무27패)에 머물렀지만, 6월 이후만 살펴보면 4위(17승1무13패)다.

비결은 마운드의 반전이다. 6월 이후 한화의 팀 평균자책점(ERA)은 2.30으로 두산 베어스(2.17) 다음으로 좋다. 리카르도 산체스~펠릭스 페냐~문동주를 앞세운 선발진이 안정감을 찾은 데다, 그간 약점으로 지적됐던 불펜까지 힘을 낸 덕분에 이기는 맛을 알아가고 있다.

불펜의 반등을 이끈 주역 중 한 명은 ‘트랜스포머’ 주현상(31)이다. 2015년 입단 당시 수비가 뛰어난 내야수로 각광받았던 그는 2016년까지 1군 118경기에 타자로 나섰다. 사회복무요원으로 병역을 마친 2019년부터 당시 정민태 투수코치(현 SPOTV 해설위원)의 권유로 투수 변신을 시도했다. 동아대 재학 시절에도 투수를 경험했던 터라 충분히 가능한 도전이라고 여겼고, 적응기를 거친 뒤 2021년부터 꾸준히 1군 마운드에 오르고 있다.

주현상은 올 시즌 1군 16경기에서 승리 없이 1패2홀드, ERA 2.45를 기록 중이다. 특히 6월 이후 10경기(12이닝)에선 단 1점도 내주지 않는 역투를 펼치고 있다. 최근에는 앞서는 상황에서 필승계투조의 일원으로 나서고 있다. 주현상은 “2021년부터 1군에서 50이닝을 던지는 등 꾸준히 등판한 덕분에 경험치를 쌓았다. 타자를 상대하는 노하우가 생기니 조금씩 야구가 느는 느낌을 받는다”며 활짝 웃었다.

마음가짐도 달라졌다. 꾸준한 활약으로 마음이 한결 편안해지니 조급함이 사라졌다. 그는 “과거와 비교하면 확실히 긴장감은 덜하다. 처음에는 안타나 볼넷을 내주면 어떻게 하나 싶었는데, 지금은 무덤덤하다”며 “무엇보다 팀이 많이 이기는 게 정말 좋고, 이기는 경기에 등판하다 보니 자신감도 커진다”고 밝혔다. 이어 “경험을 쌓았지만, 다른 투수들에 비하면 신인급이다. 투수로선 아직 부족하니 더 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금에 만족하지 않고 더 발전하겠다는 강한 의지가 엿보인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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