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김재환(왼쪽)·로하스. 스포츠동아DB
그러나 마음 한편에는 여전히 고민이 남아있다. 후반기에도 지금의 분위기를 이어가려면 핵심타자들의 꾸준한 활약이 필요하다. 전반기에 다소 아쉬움을 남겼던 김재환(35)과 호세 로하스(30)에게 시선이 쏠리는 이유다. 정수빈, 양의지, 양석환이 건재한 상황에서 이들까지 살아나면 타선에 파괴력을 더할 수 있다.
김재환은 전반기 77경기에 출전해 타율 0.240(250타수 60안타), 7홈런, 29타점에 그쳤다. 0.355의 출루율은 준수했지만, 트레이드마크인 홈런이 터지지 않아 마음고생이 적지 않았다. 부동의 4번타자였던 위치를 고려하면 아쉬운 성적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언제든 장타를 생산할 수 있기에 여전히 상대 배터리가 그에게 느끼는 위압감은 크다. 이승엽 두산 감독이 믿음을 거두지 않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 감독은 “김재환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며 “그가 없는 두산 타선은 큰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제는 김재환이 응답할 차례다.
로하스는 두산 타선의 아픈 손가락이었다. 장타력이 뛰어난 스프레이 히터로 기대를 모았지만, 전반기 65경기에서 타율 0.222(203타수 45안타), 10홈런, 33타점에 불과했다. 장타력은 어느 정도 입증했지만, 종으로 떨어지는 변화구에 적응하지 못해 2군에 다녀오기도 했다.
다행히 전반기 막판 10경기에서 타율 0.387(31타수 12안타), 6타점으로 살아날 기미를 보였다.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이정훈 2군 감독, 이영수 타격코치와 함께 체계적 훈련을 진행한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이 감독은 “로하스가 꾸준하게 올라올 때까지 더 지켜보면서 좋은 기분으로 타석에 설 수 있도록 하는 게 우리의 일”이라고 밝혔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