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에 앞서 이승엽 감독의 두산 팀 최다 11연승 기록을 축하하는 커피차에서 관계자들에게 커피를 주고 있다. 잠실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이날은 이승엽 두산 감독의 지인이자 팬이 커피차를 보냈다. ‘국민타자에서 국민감독으로, 이승엽 감독님 파이팅!’, ‘누가 뭐래도 우리 베어스는 간다~ 한국시리즈(KS)!!!’라는 문구와 함께 이 감독과 지인이 함께 찍은 사진도 새겨져 있었다. 훈련을 마친 뒤 커피 한 잔을 받아든 선수들의 표정에도 생기가 돌았다.
이 감독으로선 전날(25일) 롯데전 8-5 승리로 역대 구단 신기록인 11연승을 달성한 뒤 받은 선물이기에 더 뜻 깊을 수밖에 없다. 그는 “커피차를 보고 왔다. 지인께서 보내주셨더라. 아이스티를 한 잔 마셨다”며 “아직 60경기는 더 남았는데, (KS에 꼭 간다고 적혀있어서) 부담스럽기도 하다. 지인들께서 기대도 하시지만, 저보다 더 두산을 걱정하시더라”고 밝혔다.
이 감독은 2017시즌을 끝으로 삼성 라이온즈에서 은퇴한 뒤 올 시즌 두산 감독으로 다시 KBO리그로 뛰어들었다. 최근에는 팬들이 커피차를 보내는 일이 늘었지만, 이 감독의 선수 시절에는 익숙한 풍경이 아니었다. KBO리그에선 처음 커피차를 선물 받은 것이다. 그는 “현역 시절에는 커피차 세대가 아니었다”고 웃으며 “기억은 잘 안 나는데, 그 때는 팬들께서 선물과 음식 등을 주시면서 축하해주셨던 기억이 난다”고 돌아봤다.
잠실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