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상금 육박한 대전료…전북이 승자?

입력 2023-08-0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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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파리 생제르맹(PSG)과 K리그1 전북 현대의 쿠팡플레이 3차전 경기가 열렸다. 전북 문선민이 PSG 수비를 제치며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부산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유럽 최고명문 PSG 초대장 받고 친선전

2박3일간 최고급 호텔서 여유 만끽

네이마르 등 세계적 선수들과 승부

대전료·경험 소득 챙긴 ‘거상’ 행보
K리그1 전북 현대가 유럽 최고의 명문 클럽과 ‘역대급’ 친선경기를 치렀다.

단 페트레스쿠 감독(루마니아)이 이끄는 전북은 3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골든보이’ 이강인(22)이 속한 파리생제르맹(PSG·프랑스)과 뜨거운 90분을 보냈다. K리그1 올스타로 구성된 ‘팀 K리그’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의 대결,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아틀레티코 마드리드전에 이은 ‘쿠팡플레이 시리즈’ 3차전이다.

최근 국내 단일 프로팀이 치른 친선경기 중 가장 큰 규모였다. 오래 전 FC서울과 수원 삼성 등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첼시FC(이상 잉글랜드), FC바르셀로나(스페인) 등과 만난 적이 있으나 최근에는 특정팀보다 ‘팀 K리그’로 명명된 리그 연합팀이 나선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물론 PSG와 모든 부분이 동일할 순 없으나 전북 완주군 클럽하우스를 떠난 1일부터 2박 3일간 부산에 머문 전북 선수단도 큰 소득을 얻었다. 시원한 전망을 자랑한 최고급 호텔에 투숙하며 여유를 만끽했고 초청 팀 자격으로 대전료까지 챙겼다. 축구계는 전북에게 지급된 돈이 K리그1 우승상금에 버금가는 액수로 보고 있다. K리그 팀들도 프리시즌 동계훈련 중 친선경기를 자주 치르지만 대전료를 받는 경우는 흔하지 않다.

전북의 뜨거운 여름은 PSG와 대결이 전부가 아니다. K리그 최고의 ‘거상’다운 행보로 이미 큰 돈을 벌었다. 국가대표 오른쪽 풀백 김문환을 알두하일(카타르)로 이적시키면서 200만 달러(약 26억 원)를 확보했다. 지난해 카타르월드컵에서 한국선수 최초로 월드컵 단일경기 멀티 골을 뽑은 스트라이커 조규성을 미트윌란(덴마크)으로 이적 시켜 300만 유로(약 43억 원)를 챙겼다.

3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파리 생제르맹(PSG)과 K리그1 전북 현대의 쿠팡플레이 3차전 경기가 열렸다. 축구팬들이 무더운 날씨에도 경기를 즐기고 있다. 부산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김문환을 2022년 3월 영입할 당시 전북은 LA FC(미국)에 100만 달러(당시 13억 원)를 지급했고, 조규성을 2020년 K리그2 FC안양에서 데려올 때는 몸값 8억 원을 지불했다. 영입 당시보다 훨씬 큰 금액을 받았으니 장사를 잘한 셈이다.

전북은 지난해 카타르월드컵 보상금도 챙겼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출전 선수 1명당 1만950달러(약 1400만 원)씩 지급하는 데 전북은 김진수·김문환·백승호·송민규·조규성 등을 카타르 여정에 합류시킨 공을 인정받아 109만1393달러(약 14억 원)를 받는다.

추가 수입은 또 있다. 2017년부터 이듬해까지 전북 유니폼을 입었던 김민재가 바이에른 뮌헨(독일)으로 이적하며 발생시킨 연대 기여금이다. FIFA 규정에 따라 전북은 총 이적료의 0.5%씩, 2년에 해당하는 1%를 받는다. 독일 언론에 따르면 바이에른 뮌헨이 나폴리(이탈리아)에 지급한 이적료는 5000만 유로(약 720억 원), 전북의 몫은 50만 유로(약 7억 원)다.

부산ㅣ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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