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고영표. 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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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개는 생각해봤는데…. 정말 대단하네요.”
KT 위즈 고영표(32)는 12일 수원 NC 다이노스전에서 시즌 15번째 퀄리티스타트+(QS+·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작성했다. 이 부문 독보적 선두다. 2021년 21차례의 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로 이 부문 공동 1위를 차지한 적은 있지만, QS+ 1위는 첫 도전이다. 2위권과 격차가 커 큰 이변이 없다면 올 시즌 QS+ 1위는 유력하다.
고영표는 13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몸에 큰 이상은 없다. 휴식 차원에서 한 차례 선발등판을 거른다. 시즌 개막 이후 첫 엔트리 제외다. 꾸준히 선발로테이션을 소화하며 벌써 132.2이닝을 던진 데 따른 KT 코칭스태프의 배려다.
10일 후 곧장 복귀할 고영표는 최근 10년간 단일시즌 최다 QS+에 도전한다. 2022년 윌머 폰트(당시 SSG 랜더스), 2017년 헥터 노에시(당시 KIA 타이거즈)의 16회를 넘어서는 것은 시간문제일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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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S+를 많이 달성하다는 것은 선발투수로선 엄청난 성과다. 팀의 승리에 기여도를 높일 수 있고, 개인적으로는 리그 최고의 선발임을 입증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QS+ 1위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은 고영표 역시 폰트와 헥터의 기록은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역대 최다 기록은 잘 모르고 있었다. 2010년 한화 이글스 소속 류현진(현 토론토 블루제이스)이 달성한 22회다. QS 관련 기록이 집계된 이후 이보다 더 많은 단일시즌 QS+는 없다. 류현진은 당시 25경기에 선발등판했다.
이를 전해들은 고영표는 “솔직히 20번 정도의 QS+는 생각해본 적이 있는데, 22번의 QS+ 기록이 있는지는 몰랐다. 정말 대단한 기록”라고 말했다. 10개 구단 체제가 성립된 이후 팀당 144경기를 치르고 있어 선발투수는 한 시즌 30경기 안팎을 소화한다. 고영표는 “30경기에 선발등판해 22번의 QS+가 아니라 QS를 하기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25경기에서 22차례나 QS+를 수놓았으니 비율로는 무려 88%다. 그야말로 ‘언터처블’이다. 고영표는 생각하지도 못한 대기록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확인하고는 “정말 대단한 선배”라며 혀를 내둘렀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