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그린우드와 결별…법적으론 무죄·비난 여론 수용

입력 2023-08-22 09: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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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잉글랜드 프로축구 명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구단 역대 최고 유망주로 평가받는 메이슨 그린우드(21)에 대한 6개월간의 자체조사를 마친 후 상호합의에 따라 결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맨유 구단은 21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작년 1월 그린우드에게 폭행당했다고 주장한 여성이 몸에 멍이 든 사진 등을 소셜미디어에 게시하면서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고, 그린우드는 그해 10월 강간 미수와 폭행 등 혐의로 기소됐다.

하지만 검찰은 올 2월 법적 책임을 질만한 혐의가 없다며 기소를 취하했다. 검찰은 “주요 증인들의 증언 철회와 새롭게 밝혀진 내용 등을 조합하면 현실적으로 유죄 판결이 나오기 어렵다”고 기소 취하 배경을 전했다.

맨유는 성명에서 “자체 입수한 증거를 분석하면 그린우드가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다는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그가 공개적으로 인정한 것처럼 실수를 저질렀고, 이에 대한 책임은 본인이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린우드를 포함한 관계자들은 여기서 다시 선수 경력을 재개하는 일이 어렵다는 사실을 인지했다. 그린우드가 올드 트래퍼드(맨유의 홈구장)를 떠나는 게 적절하다고 상호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BBC 보도에 따르면 그린우드도 성명을 통해 실수를 저질렀고, 그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면서도 “기소될 일은 저지르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늘 결정은 맨유, 가족과 협의한 내용이다. 우리 모두를 위한 최선의 결정은 제가 올드 트래퍼드에서 벗어나 축구 선수 생활을 계속하는 것이며, 저의 존재가 구단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하는 것입니다. 제가 일골 살에 입단한 이래로 맨유가 보여준 지원에 감사드립니다. 제 마음 속에는 항상 맨유가 있을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가족과 사랑하는 모든 분들의 성원에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이제 주변 사람들이 보여준 신뢰에 보답해야 할 때입니다. 더 좋은 축구선수가 되겠지만 무엇보다 좋은 아버지, 더 좋은 사람이 되어 경기장 안팎에서 제 재능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사용하겠다”고 덧붙였다.

7세 때 맨유 유스팀에 합류한 그린우드는 2019년 맨유에서 1군 무대를 밟으며 기대주로 성장했고, 2021년 2월엔 2025년까지 계약을 연장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맨유에선 총 129경기에 출전해 35골 12도움을 올렸는데, 해당 사건으로 인해 지난해 1월 22일을 끝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맨유는 계약기간 동안 그린우드를 다른 팀에 매각하거나 임대할 수 있다. 급여도 계속 받는다. 하지만 팀 훈련에 합류할 수 없다.

구단은 법적 처분을 면한 그린우드의 복귀를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디 애슬레틱은 8월 초 맨유의 경영진으로부터 그린우드가 클럽으로 복귀할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맨유는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으며 “집중적인 내부 심의 대상”이라고 말했다.

다음날 텔레비전 진행자 레이첼 라일리는 그린우드의 잔류가 허용된다면 맨유에 대한 응원을 중단하겠다고 말했다. 다수 정치인이 맨유의 그린우드 복귀 가능성을 비판하며 구단을 압박했다.

팬들, 특히 여성 팬의 반발도 컸다. 한 여성 서포터 그룹은 맨유의 시즌 개막 경기에 앞서 올드 트래퍼드 밖에서 그린우드의 복귀 가능성에 대해 항의하며 클럽이 여성 폭력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맨유 구단의 발표 후 많은 여성 단체와 여성 팬들은 “옳은 결정을 했다”며 환영했다..동아닷컴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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