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클래식 접수한 김수지, 시즌 최다 우승상금 3억600만 원 품었다.

입력 2023-08-27 16: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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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클래식 2023 최종라운드 2번 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는 김수지. 사진제공 | KLPGA

한화 클래식 2023 최종라운드 2번 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는 김수지. 사진제공 | KLPGA

이예원이 9번(파4) 홀에서 보기를 하고, 뒤이어 전예성이 같은 홀에서 칩인 버디를 하면서 챔피언조가 전반 9개 홀을 마쳤을 때 김수지, 아타야 티띠꾼(태국)까지 합계 8언더파 공동 선두가 4명이나 될 정도로 메이저대회다운 팽팽한 우승경쟁이 펼쳐졌다.

4명 선두 구도를 깬 건 챔피언조의 김수지와 전예성이었다. 둘은 나란히 10번(파4) 홀에서 버디를 잡아 9언더파로 앞서 나갔고, 김수지는 11번(파4) 홀에서 재차 버디를 잡으며 맨 먼저 10언더파 고지에 올랐다. 분위기를 탄 김수지는 12번(파5) 홀에서 7m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고, 175m 파3 13번 홀에선 티샷을 홀컵 2m 옆에 떨궈 4연속 버디로 사실상 우승을 확정지었다.

2022시즌 대상을 차지했던 ‘가을 여왕’ 김수지가 처서를 지나 폭염 기세가 다소 꺾인 가을 문턱에서 시즌 마수걸이 우승에 성공했다.

김수지는 27일 강원 춘천시에 있는 제이드팰리스GC(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23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 ‘한화 클래식 2023’(총상금 17억 원) 4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1개로 6타를 줄였다. 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를 기록해 공동 2위 이예원과 티띠꾼(이상 10언더파)을 3타 차로 제치고 올 시즌 최다 우승상금인 3억600만 원을 품에 안았다.

2021년과 지난해 2년 연속 9~10월에만 2승씩을 챙기며 ‘가을 여왕’이란 별명을 얻은 그는 2021년 10월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 이어 개인 두 번째 메이저 패권과 함께 통산 5승을 달성했다.

그동안 3위 두 번이 시즌 최고 성적이었던 김수지는 “당초 상반기에 1승을 하고 싶었는데 목표를 이루지 못해 심리적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다시 우승할 수 있을까 걱정도 했다”고 털어 놓은 뒤 “메이저대회에서 시즌 첫 승을 거둬 기분이 좋다”고 밝혔다. 가을 여왕이란 별명을 의식한 듯 “주변에서 찬바람이 불어온다고 기대해주셔 나도 어느 정도 자신감을 갖고 임했다. 내가 가을에 잘 치는 건 맞는 것 같다”며 밝은 미소를 지었다. 지난 7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메이저대회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공동 9위를 차지했던 그는 “많이 배웠고, 자신감을 찾는 계기가 됐다”며 “아직 대회가 많이 남은 만큼 욕심을 내보겠다. 상금왕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1라운드 3번 홀에서 퍼터를 할 때 캐디가 우산을 씌워줘 2벌타를 받았던 이예원은 우승은 놓쳤지만 상금(8억9338만 원)에 이어 대상(396점)에서도 1위로 올라섰다. 초청선수로 출전한 지난해 LPGA 신인왕 티띠꾼은 4라운드에서 버디만 8개를 낚아 코스레코드를 새로 쓰며 공동 10위에서 공동 2위까지 도약해 전 세계랭킹 1위의 힘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전예성은 합계 9언더파 4위에 올랐고, 2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리다 3라운드에서 공동 10위로 밀렸던 박민지는 5언더파 공동 8위로 대회를 마쳤다.

춘천 |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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