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희-신유빈, 평창아시아탁구선수권 女복식 동메달…가능성과 한계 모두 확인

입력 2023-09-10 1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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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희(왼쪽), 신유빈. 사진제공|2023 평창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

전지희(왼쪽), 신유빈. 사진제공|2023 평창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

여자복식 전지희(31·미래에셋증권)-신유빈(19·대한항공·세계랭킹 1위) 조마저 2023평창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 수확에 실패했다. 이번에도 만리장성을 넘지 못했다.

전지희-신유빈은 10일 평창돔에서 벌어진 대회 마지막 날 여자복식 4강에서 쑨잉샤-왕이디(중국·랭킹 없음)에 세트스코어 1-3(5-11 11-5 9-11 8-11)으로 패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은메달 1개(여자단체전)와 동메달 5개(남자 단체전, 남자복식 2개, 여자복식 1개, 혼합복식 1개) 수확에 그쳤다. 종합 2위에 올랐지만 전 종목 금메달(7개)을 싹쓸이한 중국과 격차를 체감했다.

세계무대 톱 랭커인 전지희-신유빈이지만 이날 경기는 도전자의 입장이었다. 각각 여자단식 33위, 9위인 전지희, 신유빈과는 달리 상대 쑨잉샤와 왕이디는 1위, 3위로 한 수 위의 기량을 갖췄다. 대표팀 관계자들도 경기 전 “큰 대회 상위 라운드로 갈수록 랭킹보단 최근 페이스와 개인 실력이 승패를 좌우한다”고 걱정했다.

우려는 현실이 됐다. 전지희-신유빈, 쑨잉샤-왕이디 모두 연속 득점을 낸 것이 각각 2점과 3점에 불과했지만 고비에서 승패가 갈렸다. 8-8로 맞선 3세트 후반 쑨잉샤의 드라이브에 무너졌고, 세트스코어 1-2로 뒤진 4세트에서도 경기 내내 끌려가며 무릎을 꿇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가능성과 한계 모두 확인했다. 주 종목인 남녀복식과 혼합복식 모두 동메달을 수확했다. 단체전에서도 각각 남자부 동메달과 여자부 은메달을 가져왔다. 복식과 단체전에서 중국 외엔 적수가 없다.

결국 만리장성 격파가 여전한 과제로 남았다. 특히 올림픽에서 2대회 연속 노메달에 그친 한국탁구로선 반전요소 마련이 절실하다. 남녀 단식 모두 아시아 16강을 넘지 못한 점도 2022항저우아시안게임과 2024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2024파리올림픽을 앞두고 마주한 적신호다. 대표팀은 17일까지 진천선수촌에서 담금질을 한 뒤 18일 항저우로 향한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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