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구드럼. 스포츠동아DB
롯데 자이언츠가 외국인선수 니코 구드럼을 통해 현실을 마주하고 있다.
구드럼은 7월 롯데가 잭 렉스의 대체자로 영입한 자원이다. 지난해 3할 타율(56경기·0.330)을 웃돈 렉스의 공격력을 생각하면 쉽게 내릴 수 없는 결단이었지만, 무릎을 다친 렉스가 재활만 6주가 걸린다는 소견을 받은 롯데로선 외국인타자 자리를 비운 채 후반기에 나설 수 없는 상황이었다.
마침 영입 리스트에 있던 선수 중 구드럼이 돋보였다. 그의 능력은 당시 롯데가 필요로 한 요소였다. 구드럼이 메이저리그(ML)에서 402경기를 뛴 데다 KBO리그와 비슷한 수준으로 평가되는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도 올 시즌 타율 0.280을 칠 정도로 준수한 공격력을 지녔다고 평가했다. 또 내·외야 유틸리티로 뛸 수 있다는 점은 곳곳에서 수비 불안을 노출한 롯데에 매력적이었다.
그러나 구드럼 영입은 현재까지 실패에 가깝다. 롯데에서의 성적은 36경기 타율 0.263, OPS(출루율+장타율) 0.682, 20타점으로 저조하다. ML에선 통산 42홈런을 쳤지만, 한국에선 아직 손맛을 보지 못했다. 수비에서도 실책이 11개에 달한다. 햄스트링 불편 증세를 안고 뛰는 여파로 송구의 방향이 크게 빗나간 적도 적지 않다. 롯데가 지난달 27일 사직 KT 위즈전부터 치른 10경기에서 팀 실책 7개 중 6개가 구드럼의 기록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드럼은 많은 출전 기회를 받았다. 지난 10경기에서 선발 출전 횟수가 8차례나 된다. 대부분 3루수로 나섰는데, 유격수(2경기)와 1루수, 우익수(이상 1경기)로도 출장했다. 그럼에도 롯데는 구드럼을 기용할 수밖에 없었다. 최근 3년간 3루수로 많이 나선 한동희, 김민수가 올 시즌 부진한 탓에 당장 3루를 채울 선수로 2루 수비(63경기·360.1이닝)에 특화된 박승욱을 끌어 쓰는 방법밖에 없다. 구드럼이 유틸리티 플레이어니 3루가 아닌 다른 포지션으로 돌려서라도 활약하길 바라는 고육지책을 쓴 이유다.
포스트시즌 진출에 마지막 희망을 건 롯데에는 구드럼이 지금이라도 기대에 부응하거나, 아니면 그 없이도 안정적 전력을 꾸릴 방안을 찾는 일이 중요하다. 구드럼에게 40만 달러를 투자했어도 그에 부응하는 활약이 뒤따르지 않는다면 이를 마냥 아까워할 상황은 아니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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