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역대 2번째 15승 투수’ 벤자민은 역시 복덩이 [인천 스타]

입력 2023-09-12 21: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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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 kt 위즈의 경기가 열렸다. kt 선발투수 벤자민이 힘차게 볼을 던지고 있다. 인천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KT 위즈 외국인투수 웨스 벤자민(30)은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개막에 앞서 리그를 호령할 투수 중 한 명으로 주목받았다. 시즌 도중 합류했던 지난해 17경기에서 5승4패, 평균자책점(ERA) 2.70의 준수한 성적을 거둔 데 이어 올해 스프링캠프 내내 강력한 구위를 뽐낸 덕분에 기대치가 매우 높았다.

그러나 현실은 조금 달랐다. 벤자민은 4월 5경기에서 2승(2패)을 챙겼다. 하지만 ERA는 5.60으로 꽤 나빴다. 에이스에 걸맞은 성적은 결코 아니었다. 5월까지도 ERA는 4.96으로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KT가 5월까지 최하위(16승1무29패)로 처진 이유 중 하나는 믿었던 선발진의 붕괴였는데, 들쑥날쑥했던 벤자민의 투구에도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팀이 살아나면서 벤자민도 힘을 냈다. 6월 이후에는 기대했던 모습을 되찾아 9월 6일 수원 LG 트윈스전까지 15경기에서 8승2패, ERA 3.16을 기록했다. 웨이버로 공시된 보 슐서의 대체자로 합류한 윌리엄 쿠에바스와 함께 원투펀치로 활약하며 자신감 또한 커졌다. 12일 인천 SSG 랜더스전은 벤자민이 본궤도에 올랐음을 확실하게 입증한 경기였다.

선발등판한 벤자민은 7회말 2사까지 퍼펙트 피칭을 선보이는 등 8이닝 동안 1안타 무4사구 8탈삼진 무실점의 눈부신 피칭으로 팀의 3-0 승리를 이끌고 시즌 15승(5패)째를 따냈다. 2020년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15승8패)에 이어 KT 투수로는 역대 2번째로 시즌 15승 고지를 밟았다. 이제 1승만 보태면, 구단 역사상 단일시즌 최다승 투수로 올라선다. 벤자민민의 역투를 앞세워 승리를 추가한 2위 KT(66승3무53패)는 이날 경기 없이 쉰 선두 LG(70승2무47패)를 5경기차로 추격했다.

벤자민은 시작부터 거침없이 달렸다. 직구의 구위는 강력했고, 제구도 완벽했다. 슬라이더의 움직임 또한 무척 날카로워 SSG 타자들이 전혀 대응하지 못했다. 7회말 2사 후 최정에게 좌익선상 2루타를 맞아 퍼펙트게임이 깨진 뒤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7회말을 마친 뒤 최정에게 박수를 보내는 품격까지 보여줬다. 8회말도 삼자범퇴로 끝낸 벤자민은 9회말 마무리투수 김재윤에게 배턴을 넘기며 임무를 완수했다. 김재윤도 1이닝 무안타 무실점으로 시즌 26세이브째를 따냈다.

KT 4번타자 박병호는 ‘특급 도우미’로 나섰다. 0-0으로 맞선 6회초 2사 1·3루서 선제 결승 좌전적시타, 1-0으로 아슬아슬하게 앞선 9회초 무사 2루서 쐐기 우월 2점홈런(시즌 13호)을 터트리는 등 이날 팀의 3점을 홀로 책임졌다(4타수 2안타 3타점). 또 이대호(은퇴)와 함께 개인통산 홈런 공동 3위(375개)에 오르며 기쁨을 더했다.

인천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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